EBS<하나뿐인 지구>
우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우유는 액체 고기이다”
– 존 맥두걸 / 미국 빌 클린턴 전 주치의
“우유 칼슘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는 생각은 신화일 뿐이다”
– 닐 버나드 / 책임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 대표
“우유는 완전식품이 아니라 완전하게 불완전한 식품이다”
– 정인권 / 고신대 심장내과 전 교수 인터뷰 中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말라”
– 프랭크 오스키 /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소아과 박사
‘신이 준 가장 고귀한 선물’로 인류에게 사랑받아 온 ‘완전식품의 대명사’ 우유. 그런데 최근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면서 우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자연이 준 최상의 음식’이라는 찬사와 ‘과대광고가 만들어낸 신화’일 뿐이라는 오명. 과연 그 사이에서 우유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우유’와 ‘칼슘’의 관계이다. 오래 전부터 ‘칼슘 보충제’로 사랑받아 온 우유. 그런데 우유가 오히려 뼈를 산성화시켜서 약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20년간 세계인들의 우유 섭취량과 뼈의 건강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우유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일수록 대퇴골 경부 골절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두 번째 논란의 핵심은 바로 ‘우유’와 ‘암’과의 관계이다.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우유. 그런데 오히려 우유가 암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남성의 ‘전립선암’과 여성의 ‘유방암’이다. 우유 속 성장을 촉진시키는 IGF-1 호르몬이 성장 세포뿐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라별 우유 소비량과 전립선암 사망자 수가 거의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과연 우유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우유는 건강 지킴이인가, 건강의 적인가?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우유의 안정성’과 건강과의 관계를 하나씩 짚어본다.
▶ 우유는 뼈 건강과 무관하다?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튼튼한 뼈를 위해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학교 우유 급식을 추진해왔다. 한국인 대부분은 우유를 마시면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지만 건강과 튼튼한 뼈,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우유를 꾸준히 마셔왔다.
그런데 우유를 마시면 칼슘 흡수가 아닌 칼슘 배출이 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우유 속에 있는 동물성 단백질이 체내에 많이 들어오면 혈액이 산성화되어 뼈에 있는 칼슘이 오히려 배출된다고 한다.
또한 지난 11월,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다이앤 페스카니치 박사 연구팀이 22년간 9만 6,000여명을 추적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10대 시절의 우유 섭취가 성인 된 후의 고관절 골절의 위험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 계속 마셔야 할까?
▶ 우유 먹고 쑥쑥 자라는 암과 각종 질병
올해 마흔 살의 박다혜 주부. 그녀는 하루 1000ml가 넘는 우유를 마신다. 골다공증과 암을 예방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유가 오히려 암을 키운다면? 이것이 사실이라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버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우유에 들어있는 IGF-1이 여성의 유방암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 몸 속 세포는 끊임없이 죽고 사는 생성을 반복하는데, 우유에 있는 IGF-1이라는 성장 호르몬이 체내의 죽은 세포를 되살려 오히려 암을 키운다는 것이다.
▶ 젖먹이 이후 오직 인간만이 평생 젖을 먹고 있다
갓 태어난 포유류의 새끼는 성장을 위해 어미의 ‘젖’을 먹는다. 그리고 성장기가 끝나면 젖을 떼고, 다른 음식으로 영양 공급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모유를 먹는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오직 인간만이 평생 다른 동물의 젖을 먹고 있다. 사실 소의 젖은 송아지를 위한 음식이다. 그러나 갓 태어난 송아지는 태어나자마자 어미 소에게서 격리된다. 소젖은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소젖은 과연 인간의 몸에 최적화 돼 있는 것인가? 우유, 다른 말로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당신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