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농장. 쌓여 있는 배설물. 그리고 바로 옆에 묶여있는 십수 마리 개들.
1미터도 안 되는 짧은 목줄, 몸을 누이고 쉴 집 한 채 평생 가져보지 못하고 눈이 썩어 눈알이 튀어나와도 그저 묶인 채 방치된 개들. 물그릇은커녕 먼지와 음식 때가 짓눌러 붙은 밥그릇에는 음식물 쓰레기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얼마 전 긴박한 내용을 제보 받고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젖소 농장을 운영하는 노부부는 그저 농장을 지키는 도구로만 개들을 대한 나머지 개들을 방치하고 수가 불어나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개들은 질병발생에 심각히 노출돼 있었고, 다른 곳으로 팔려나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 보듯 뻔한 상황.
케어는 재정악화와 보호공간부족, 거기에 연이은 도살장 구조 건들로 인해 직접구조보호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개들을 그런 환경에 내버려둘 수는 없었습니다. 현장을 잘 아는 제보자분들께서도 지자체 보호소라도 좋으니 소유권을 포기시켜달라고 요청해주셨습니다.
케어는 농장주 분들이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했습니다. 제보자분들께서는 앞서 눈이 다친 개와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하셨습니다. 이후 케어로 추가 구조의사를 전달해주셨고, 케어는 어미개와 강아지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다음으로는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격리조치에 들어갔고, 현재 남은 개 13마리는 지자체 보호소로 이동을 시켰습니다.
늘 한계에 부딪히고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아파 죽고 도살장으로 팔려가는 것만은 외면할 수 없습니다. 오해와 왜곡된 시선으로 활동이 폄훼될지라도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진흙탕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개들, 개농장 또는 개도살장의 개들을 지자체와 정부가 책임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케어가 하겠습니다. 케어는 개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One Response
멀쩡한 아이들 데려다 안락사 시키는 뉴스는 거짓이든 진실이든 더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파 죽고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아이들 외면하지 않고 구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조한 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제가 소액이지만 여기에 동참하는 이유입니다. 보통 아니게 힘든 일 하시는 거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