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R 과정에서의 중성화 수술과 보호
길고양이의 중성화 수술과 방사 전까지의 보호는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기에 신중한 계획과 올바른 판단이 요구된다.
길고양이의 습성과 보호 방법
길고양이는 집고양이와 습성이 많이 다르다. 도심에서 사람에게 먹을 것을 의존하며 살고 있지만, 그 습성은 야생고양이와 집고양이의 중간정도라고 할 수 있다.
CARE 자료 [단계별 길고양이 TNR-길고양이 밥주는 사람에서 길고양이 돌보는 사람으로]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과의 친화정도에 따라 야생 습성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그 습성을 잘 파악하여 수술과 보호 기간 중에 적합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1. 불임 수술 전 계획
날씨 및 주변상황에 대한 변화 요인을 고려하여 포획, 보호, 방사시기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방사 후에 정기적으로 먹을 것을 제공하며 보호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2. 중성화 수술
중성화 수술은 수의학적 영역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사항은 ‘길고양이 돌보는 사람’을 위한 참고사항이다.
길고양이 TNR을 하는 병원에 따라 수술 시 방법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원칙적인 부분은 같다.
(1) 마취
병원으로 이동된 길고양이를 마취를 위해 계류장으로 옮길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통덫과 계류장 사이의 틈을 노려 탈출을 시도할 수 있으며, 불안감과 공포감으로 예민해져 극도의 흥분 상태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천으로 시야를 가려 흥분을 가라앉힌 후에 마취를 하는 것이 좋다. 흥분상태에서는 마취가 잘 안되어 과량 투여되기 쉽다.
길고양이의 경우, 대부분 수술 전 검사를 거치지 않고 수술을 하기 때문에 마취 시간을 최소화 하여야 한다. 또한 재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취시간 내에 모든 필요한 시술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 수술 전 준비사항으로 수술도구의 소독을 철저히 하여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반드시 몸무게를 확인하여 정량의 마취제를 사용해야한다.
(2) 수술 부위의 봉합
일부 병원에서는 녹지 않는 실로 봉합한 후 방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기사항이다. 봉합부위의 상처가 아문 후 고양이가 핥아서 실이 풀어진다고는 하지만 실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으며, 봉합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감염될 수 있다.
길고양이 불임수술 후 봉합은 반드시 녹는 실을 사용해야한다.
숫코양이의 경우는 녹는 실이나 생체본드로 봉합을 한다.
암코양이의 경우는 안쪽을 녹는 실로 1차 봉합하고, 바깥쪽을 생체본드나 녹는실로 2차 봉합을 한다.
단, 임신 중이었거나 발정이 난 암코양이는 절개부위가 커지기 때문에 생체본드를 피하고 바깥쪽 2차 봉합도 녹는 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항생제 투여
수술 후 72시간 항생제 주사를 권장한다. 72시간 항생제의 투여가 어렵다면, 3-4일 간 항생제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4) 귀표식
중성화 수술을 하면서 잊기 쉬운 것이 귀표식이다. 길고양이의 중성수술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기에, 수의사 선생님이나 보호자는 반드시 귀표식을 빼놓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무리하게 컷팅 부위가 클 필요는 없다.
실제로 포획과정에서 귀표식이 안된 길고양이를 선별포획 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귀표식이 선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한번 통덫 포획을 당한 길고양이는 통덫에 다시 들어가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다시 들어가는 길고양이들도 있다. 따라서 통덫 안에서 귀표식의 확인이 가능할 정도면 충분하다. 길고양이를 포획하는 사람은 포획 즉시 귀표식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귀표식은 혈관이 지나는 곳을 피해 끝부분을 최소한으로 자름으로써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2. 중성화 수술 후 보호
중성화 수술 후 보호방법은 길고양이의 성격, 나이, 사람과의 친화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서울시 길고양이 TNR 입안에는 3일간 보호가 명시되어 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숫코양이 최소 24시간 이상, 암코양이 최소 48시간 이상 보호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고양이의 건강상태에 따라 방사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으니, 수술한 수의사 선생님과 상의할 것을 권장한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불임수술후 마취에서 깨어나면 최대한 빨리 방사할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특히 수의학적인 측면에서 빠른 방사를 강조하지만,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서는 그동안의 TNR 에서와 마찬가지로 숫코양이 24시간, 암고양이 48시간 이상 보호를 고수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1) 보호장치
대부분의 길고양이는 포획되면 공포와 불안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마취가 풀린 후에도 이 상태는 지속 된다. 따라서 통덫을 천으로 덮어 시야를 가려줌으로써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통덫은 좁아 보이지만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좁고 긴 형태이어서‘그루밍’을 할 수 없다. 포획된 길고양이는 넓고, 트인 공간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따라서 철장에 옮기는 경우에는 최대한 천으로 가려서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는 소리를 낸다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아 회복이 필요한 고양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친화적이어서 집고양이와 같은 습성을 보이는 고양이는 오히려 반대의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한다. 이런 고양이는 길고양이 돌보는 사람과 아주 오랫동안 유대감을 유지해 온 경우이거나, 가출 또는 외출 고양이다. 어둡고 좁은 공간을 두려워하고, 계속 울음소리를 내는 경우에는 천으로 시야를 가리지 말아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넓은 공간으로 옮겨 주어야 한다. 이때는 구르밍을 하지 못하도록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목카라를 씌어 준다.
(2) 먹이와 물
대부분의 길고양이는 포획되어 갇히게 되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배설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상처 회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간 등에 무리를 주게 되고, 비뇨기계 질병도 발생할 수 있다. 권장기간 이상으로 보호할 경우, 먹이와 물을 먹지 않는다면 수의사와 상의하거나 즉시 방사를 해주어야 한다.
마취가 완전히 깨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주지 말아야 한다. 마취가 깨는 과정에서 몸을 못가누기 때문에, 물과 먹이를 뒤집어쓸 수 있다. 먹이는 습사료(캔과 같은)를 주는 것이 좋으나, 고양이에 따라 건사료 만을 먹는 경우도 있으니, 건사료와 습사료를 같이 준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 TNR자료방의 [통덫에서 고양이 돌보기] 를 참고하기 바람.
(3) 항생제 먹이기
보호기간 중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생제를 투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방사 이후에 규칙적으로 먹이를 먹으러 온다면 항생제를 먹일 수 있을 것이다.
항생제는 가루가 되지 않도록 잘게 쪼개서 습사료(캔)에 섞어서 먹인다. 이때 습사료의 양이 많으면 약을 골라내고 먹을 수 있으므로, 약간 량(한스푼 정도)의 습사료에 섞어 먹을 수 있게 유도한다.
3. 방사
불쌍하다고 생각하여 방사를 늦추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길고양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아무것도 먹지 않는 고양이를 불쌍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보호하는 것은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 눈비가 오는 날에는 방사를 피해야 한다. 녹는 실이라고 해서 물에 닿으면 금방 녹아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실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봉합부위가 벌어질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방사는 포획한 장소에서 포획한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이동장 또는 통덫을 열어주기 전에 잠시 동안 주위를 살펴 볼 수 있도록 바닥에 내려놓고 잠시 떨어져 있는다. 또한 열어줄 문의 방향이 차도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문을 열어 주면 빛의 속도로 튀어가거나, 주춤거리면서 나오거나, 나오려 하지 않는 등, 고양이에 따라 방사 시 행동이 다양하다.
방사를 한 후, 한동안 고양이를 볼 수 없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숨어서 먹이를 먹고 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사료가 없어지는 양으로 간접적인 확인을 하도록 한다.
작성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 http://cafe.daum.net/ttva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