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케어 측으로 구조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인천시 을왕리 선녀바위해수욕장 인근에서 목줄로 인해 목이 썩고 있는 백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보자님 말씀에 따르면 백구는 무려 1년이나 목이 썩은 채로 바닷가를 떠돌았습니다. 낚시꾼들이 먹다 버린 음식으로 연명하던 백구.
목은 점점 깊이 파고드는 목줄로 인해 시커멓게 썩어, 더는 벌어질 수 없을 만큼 심각해져 갔습니다. 외롭게 떠돌며 바닷가에서 잠을 청하는 백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올 겨울을 넘기기 어렵다는 생각 끝에 제보자님은 케어에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제보를 받은 케어 구조팀은 2주 전부터 지속적으로 바닷가를 가보며 구조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아픈 백구를 본 사람들은 도움을 주려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경계심만 커져가던 백구는 쉽사리 사람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구조요청을 받은 119도 몇 번을 출동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오히려 백구에게 강한 긴장만을 줄 뿐이었습니다.
케어에게는 또 다른 밀린 구조로 백구에게만 붙어있을 수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마 백구를 다친 상태로 방치할 수는 없었기에 시간을 쪼개 현장으로 향했고, 다양한 구조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백구를 위해 도움을 주시던 지역 분들과 케어 구조팀은 백구 구조에 성공해 긴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동을 시켰습니다.
백구는 그 상태로도 임신을 했고 만삭이었습니다. 낡은 나일론 목걸이는 백구의 목을 조이다 못해 깊게 들어가 시뻘건 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하늘이 도운 구조였습니다. 백구는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며, 올 겨울 따뜻한 방에서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백구의 치료와 보호는 제보자님께서 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던 제보자님께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케어는 언제나 위급한 동물 곁으로 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