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여름, 케어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200여마리의 개들을 구조하였습니다. 구조 된 아이들 중 두미는 임신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개농장의 뜬 장위에서 받는 초 여름 햇살은 너무나도 따가웠을 것 입니다. 그리고 구더기가 꼬인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면서도 뱃 속 소리를 생각하며 참고 견디고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초복을 앞두고 두미는 소리를 출산하였습니다. 몇일 더 개농장에서 있었다면 두미와 소리는 어떻게 됬을지 모를 운명이였었습니다. 다행히 도살의 운명에서 구조되어 케어의 보호소에 입소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는 미국으로 출국 전 몸무게가 30kg에 가까울 정도로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입양자의 품으로 가기 전 중성화수술과 접종을 마쳤고, 전염병과 구충검사도 받았지만 모두 이상없음으로 진단 받았습니다.
입양을 위해 소리는 보호소에서 입양센터로 이동한 뒤 목욕을 하고 몸 단장을 했습니다. 한동안 몸에 쌓여있던 묵은 털들은 목욕 후 빗질 1시간을 넘게 하고나서야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바뀐 환경이 낯설기도 할텐데, 눈만 마주쳐도 꼬리를 흔들며 입양센터 활동가들에게 먼저 다가와 주었습니다. 첫 날에는 식욕이 없어서 걱정을 했지만, 밥을 주면서 입양센터 활동가들이 옆에 앉아 있으니 안정감을 되찾았는지, 밥을 먹고 배변도 보았고, 그 모습을 보며 활동가들도 한시름 걱정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출국날 소리는 입양센터의 활동가들과 인사를 나눈 뒤,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뒤 산책에 나선 소리에게 하늘의 구름은 긴 털을 가진 소리에게 고맙게도 그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산책이 끝나고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소리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11시간 비행을 마치고 미국 LA로 도착한 소리.
새로운 가족을 만난 표정이 어리둥절합니다. 특유의 궁금할 때 짓는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차차 새로운 집에 적응을 하면, 먼저 미소를 지으며 입양자에게 먼저 다가와 줄 것입니다.
소리는 한 여름, 큰 느티나무 나무 밑 그늘이 어떤 곳 인지도 알지도 못한 채 바람처럼 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될 것입니다. 그늘 밑에 부는 바람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미국 LA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난 소리에게 앞으로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함께 응원해주세요.
2 Responses
소리야 행복한 내 모습을 보니 보는 내 마음 또한 행복해 진단다..
예쁘고 착한 소리..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아름다운 꽃길만 걷길..
늘 애쓰시는 케어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다 행복해집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