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눈을 통해 본 “가족과 세상”
가방 속에서 벗어나기/박성희 지음/뿔/1만원
집안에서 길러지는 애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신문사 논설위원인 저자가 어린 강아지를 입양해 3년 동안 키우면서 느끼고 배운 점을 강아지 입장에서 1인칭으로 풀어냈다.
몰티즈 ‘레오’는 태어날 때부터 귀여움만 받고 자란 다른 애완견과는 입장이 좀 다르다. 어미 품에서 뒹구는 여느 강아지들과는 달리, 레오는 꾀죄죄하고 볼품없는 채로 동물병원에서 지낸 고아 신세의 강아지다.
레오는 필자의 집에 입양된 이후 비로소 가족의 사랑을 배우고, 동네의 귀염둥이이자 마스코트로 성장해 나간다.
물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 외출할 때 남겨지는 외로움, 집안을 어지럽힐 때 듣는 꾸지람, 다른 강아지에 대한 질투 등 어려움도 적지 않다. 비단 레오만의 일일까.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수많은 메시지를 던지는 ‘성장소설’이다. 약하고 볼품없는 강아지에서 ‘얼짱’ 강아지로 변신한 레오의 사진들을 구경하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