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날,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던 때였어요.
성탄카드가 아닌 보잘것 없는 쪽지 하나가 무심히 붙어 있는 고양이 철장이 관악구의 한 재래시장 앞에 나와 있었고 그 쪽지엔 아무나 데려가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춥고 무서워 잔뜩 웅크린 아비시니안 고양이가 철장과 함께 버려진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축복이 가득한 성탄 이브에 말이지요.
고양이는 그 근처 상점의 지하에서 햇빛도 못 본 채 길러지던 녀석, 우연히 지나치던 손선원 활동가는 그 추위에 방치된 고양이를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녀석을 데려간다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 결국 그렇게 돌아설 수 없어 고양이를 덥썩 안았습니다. 그리고 임보를 시작했지요.
케어는 신속하게 입양자를 찾는 공지를 올렸고 결국 녀석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사진을 하나하나 영상과 함께 보세요. 이제 ‘살구’라는 사랑스런 이름도 얻었고 함께 사는 고양이 형아들과 우다다다도 하고 사이좋게 놀며 애교만좀 매력덩어리 고양이 아들이 되었답니다!
*우리가 불의를 보고 무심히 지나지치 않을 때, 조금씩 정의는 숨틀 것이며 세상은 어느 새 변화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