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의 허허벌판, 아무도 다니지 않는 밭 한가운데 뜬장.
어리고 어린 개들이, 저들끼리 올망졸망 갇혀 있습니다.
추운 겨울 한낮에도 사방에선 매서운 바람이 들이칩니다.
저들끼리 뭉쳐 덜덜 떨던 어린 개들은 케어 구조팀이 도착하자 반가워하면서도 선뜻 다가오진 못합니다.
어린 개들끼리 모여 뜬장에 갇힌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개들이 사라지면 계속 누군가가 또다시 데려다 놓았습니다.
제보자는 계속 개들을 입양 보내왔지만 마지막 남은 이 개들만큼은 더 이상 여력이 없습니다.
이제 한 달 후면 이 뜬장은 철거됩니다.
개들의 주인은 장애인입니다. 이제 누구든 데려가라고 합니다.
시골에서 아무나 데려가 기르는 시골개들의 삶은 개고기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에 의해 잡혀 와 영문도 모른 채 감금된 어린 개들의 운명은 그렇게 사람에 의해 결정될 겁니다.
제보자가 겨우 쳐 놓은 이불들 틈으로도 맞바람이 들이칩니다.
서로서로의 체온으로 이 한겨울을 보내는 어린 개들,
우리, 이 어린 개들을 도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