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올무에 걸려 죽어가는 아빠 고름 모두 핧아주며 살려준 아들 강아지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사람이 친 올무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아빠 백구 똘이가 사람들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펀딩 사이트 네이버 해피빈에는 국내 동물권 단체 케어에게 구조돼 수술을 앞둔 백구 똘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게재돼 후원이 진행 중이다.

똘이는 2년 전 경기도 양주시 야산에서 살며 마을 사람들이 준 음식으로 삶을 연명했다.

주민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추운 겨울도 무사히 보낸 똘이는 언젠가부터 아들 백구를 끼고 다니며 함께 생활했다.

그런데 지난 1월 말 똘이는 목에 쇠 올무가 깊숙이 박인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녀석과 아들을 잡아먹기 위한 마을 몇몇 주민들의 소행이었다.

목에 박힌 쇠줄은 똘이가 고통에 몸부림칠수록 점점 깊이 파고들어 갔다. 녀석은 살갗이 찢어지는 고통에 걸어 다닐 수도 없었다.

아들 백구는 아빠가 아픈 줄 아는지 직접 상처를 핥아줬다.

염증을 모두 혀로 핥았으며, 먹이도 혼자 구걸해 아빠 똘이를 살뜰히 보살폈다.

주민들을 부자의 모습을 보며 “사람보다 낫다”며 가슴 아파했다.

다행히 케어의 한 회원 제보로 똘이와 아들은 안전하게 구조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똘이의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는 “이 상태로 살아 있다는 게 기적이다. 조금만 늦었어도…”라며 안타까워했다.

수의사에 따르면 아들 백구가 똘이의 염증을 끊임없이 핥아준 덕분에 고름이 많이 퍼지지 않았다.

현재 똘이는 오랜 거리생활로 약해진 체력을 키우고 염증을 치료한 후 올가미로 찢어진 피부 봉합술을 받을 예정이다.

똘이의 치료와 앞으로의 삶을 위해서 지난 15일 부터 케어는 온라인 펀딩을 시작했다.

현재 233명이 넘는 시민들이 후원에 참여한 상태며, 똘이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수많은 응원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만약 똘이의 수술과 앞으로의 치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면 해피빈에 방문해 기부하면 된다.

장형인 기자 hyungin@insight.co.kr

기사 원문 보기
목록
댓글이 없습니다.
메뉴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