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구로 달려갔습니다.
무더운 여름, 말티즈 한 마리에 차에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제보자 둘리맘님께서는 강아지를 구조하기 위해 여러 날 민원을 넣고, 신고를 하는 등 노력을 하셨지만 경찰과 구청에서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학대자는 강아지를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데려가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같으면 강아지를 차에 넣어뒀겠지만, 많은 언론사에서 취재를 하는 것을 알게 된 탓인지 강아지를 집으로 들여놓았습니다.
당시 해운대구 바깥 온도는 27도 정도였지만 차 안 온도는 50도를 육박했습니다. 말티즈는 작디작은 몸으로 1년 이상 차 안에 방치되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추위와 더위를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구조는 어려웠습니다. 주인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어진 학대자는 강아지를 길렀고 강아지에게 집착했습니다. 하지만 건강관리는 전혀 하지 않고 방치했으며 강아지를 가둔 차 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학대자는 상실감으로 힘든 시간일 것입니다. 실은 그래서 구조 성공 이후에도 케어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안쓰러움 때문에 작고 연약한 생명 하나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학대자가 상실감을 또 다른 집착으로 해소할 것이 아니라 상담을 받고 진정 건강해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도와야 할 것입니다.
강아지는 결국 활동가들의 의지로 강제 격리되었습니다. 제보자 둘리맘님께서 당분간 보호하며 건강을 되찾으면 입양을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여름 차 안에 동물을 방치하면 창문을 깨부수고 구하곤 합니다. 대한민국의 동물보호법도 위급한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강제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시간으로 전달해드린 sns 소식을 보시고 함께 걱정하고 민원 넣고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단순 제보를 넘어서 현장에서 구조를 적극적으로 하시며 여러 날 잠복까지 하신 둘리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조력하신 캐치독팀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