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견이어야 할 것. 예뻐야 할 것. 배변을 잘 가려야 할 것. 짖음이 적어야 할 것. 나이가 많지 않아야 할 것.
우리나라에서 유기견들은 가족을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항상 여러 조건들이 따라 붙습니다. 펫샵에 진열된 작고 예쁘고 어린 개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승산이 없습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아무리 외쳐봐도 메아리로 이내 흩어지고 마는 공허한 말.
버려지거나, 학대당하거나, 도살당하기 직전 구조된 케어 보호소와 위탁처에 있는 아이들은 여전히 가족을 기다리지만 그럼에도 가족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8살 추정 윌리는 오랜 시간 케어 보호소에 머물렀습니다. 윌리에게도 작고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입양시기를 놓쳤고 입양문의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윌리에게도 희망은 다가왔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윌리를 입양해주시겠다는 분들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윌리는 지난 2월 말 비행기에 올라 입양자님 부부의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케어는 보호소에 있는 노견들에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입양처를 찾아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입양일정이 정지된 상황입니다.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나이를 먹어갑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족 품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저희의 마음이 큰 욕심인 걸까요?
윌리에게 찾아온 희망이 다른 아이들에게도 전파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