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이 애가 우릴 구해 주었다오.”
다리 하나를 잃은 불구견 짱아. 주인이 버리고 이사 간 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내내 기다렸지만, 짱아에게 돌아온 건 가혹한 사고.
2016년 케어는 사고 후 피를 흘리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자신을 버린 주인을 기다리던 짱아의 이야기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신속히 짱아를 구조하고 치료를 해주었지만, 쩡어눈 다리 하나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귀여운 외모를 더 돋보이게 하려고 예쁘게 미용도 해주었지만 장애견은 입양이 힘든 국내의 현실. 오랫동안 센터 구석에서 한 해 두 해 나이만 먹어가던 어느 날, 도브프로젝트로부터 반가운 편지가 왔습니다.
어느 노부부의 입양신청. 짱아를 본 순간,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반드시 짱아를 입양하겠다는 것이습니다.
2018년 9월, 그렇게 오른 해외 입양길. 하지만 짱아의 입양길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입양되자마자 노부부를 모두 세게 물어버렸던 짱아, 아마도 낯선 곳으로의 이동에 예민해졌었던가 봅니다.
기회를 잃게 되는 건 아닌가 노심초사했지만, 짱아의 가족이 돼 주고 싶다는 노부부의 마음과 좋은 트레이너를 소개해 도움을 준 도브 프로젝트의 정성 덕에 짱아는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미국의 한 바닷가. 노부부의 작은 주택에서 짱아를 다시 만난 케어 활동가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 여운이 남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정말 자식처럼 애지중지 보살펴 주시는 노부부. 짱아의 친구들에게 주려고 만드셨다며 짱아 화보를 만들어 하나하나 나눠주셨습니다. 귀한 포도주도 서슴없이 내주시며 짱아를 만나게 해주어 너무 고맙다, 우리가 짱아를 구한 것이 아니라, 짱아가 우릴 구해 주었다며 연신 짱아를 귀히 여기는 그 마음에 우리 모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 매일 노부부와 함께 뜨는 해를 만끽하며 산책을 원 없이 하는 짱아.더 건강해진 짱아의 모습에서 해외 입양의 놀라운 결실과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짱아야, 오래 오래 엄마 아빠와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