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인간이 야기한 산불. 인간은 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은 죄가 없었습니다. 동물은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동물만이 남아 지독히도 몰아쳤던 화마를 온 몸으로 감내해야 했습니다.
누군가는 불에 타 죽었고, 누군가는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서야 구조됐습니다.
2019년 강원도 산불.
오투는 화마의 한가운데서 살기위해 한가닥 숨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케어와 봉사자님들은 산불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 오투가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이동한 오투의 몸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전신에 화상이 심각했습니다. 허벅지에는 과사가 일어났고, 각막까지 손상돼 있었습니다.
살려야 했습니다.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습니다. 오투가 치료과정을 견뎌주기만을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투는 삶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대견하게도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후 케어는 ‘날아라 오투!’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오투가 아픈 기억은 모두 잊고, 가족 품에서 삶을 보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토론토에서 입양처를 찾은 뒤에는 항공비 릴레이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고, 1차 2차에 걸쳐 약 70만원을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손길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투는 아픈 상처를 딛고 날았습니다. 지금은 케어와 여러분의 소망대로 마음 따뜻한 입양자님 곁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투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행복하렴 오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