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동물권단체 케어는 모란시장 육겹협회 관계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관계자에 따르면 모란시장 근처 야산에 방치된 좁은 뜬장 안에 여러 마리 개들이 몇 개월째 갇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케어는 바로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관계자의 말대로 뜬장 안에는 움직일 공간도 없이 빽빽이 개들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부패된 음식과 배설물로 사방은 지독한 냄새로 진동을 했고, 무더위로 인해 개들은 지쳐 있었습니다. 케어는 견주를 만나 소유권을 넘겨받고 동물들을 구조했습니다.
라이트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구조된 이후, 케어 보호소와 위탁처에서 보호를 받다 미국 LA에서 가족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3.1독립선언서의 일부 내용입니다. 3.1절이 저물어갑니다. 주권이 침탈당하고, 인권이 파괴된 현실에서 선열들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만으로 보편타당히 누려야 할 권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100년이 흐른 지금, 케어는 선열들의 가치를 되새기며 또 다른 독립을 꿈꿉니다. 살아있고, 고통을 느끼는 모든 존재가 그 존재만으로 마땅한 권리를 존중받는 세상.
적어도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물을 한낱 돈벌이로 전락시켜, 뜬장에 처박아두고 음식쓰레기를 먹이며, 도살하고, 결국엔 입 속으로 집어넣는 야만의 행태를 사회구성원들이 용납하지 않는 세상.
그리하여 도래할 독립.
케어는 라이트의 새로운 삶 속에서 찾은 미소를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