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체의 삶이 파탄난다는 것. 죽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 죽을 때까지 가히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나서야 비로소 끝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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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가 수없이 현장을 다니며 경험하고 느낀 이른바 ‘식용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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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는 지난 2월,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구조된 ‘예비 식용견’이었습니다.
단체가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던 때였지만, 케어는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 눈을 감고 등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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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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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의견이 모아졌고 언제나 케어에 힘이 되어주시는 봉사자님들 덕분에 벌교에서 구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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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는 개들이 뜬장에 갇혀 있고, 한켠에는 버젓이 도살기구가 널브러져 있던 개농장. 바로 옆 냉장고에는 삶이 토막난 개 사체들이 켜켜이 쌓여있던 곳.
루비는 컴컴한 철장 안 구석에 콕 박혀 까만 개가 떨고 있었기에 하마터면 못 보고 나올 뻔 했었답니다. 그렇게 구조 뒤 임시보호자님 댁에서 보호를 받은 루비. 오로지 동물만을 생각하며 구조된 아이들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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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입양처를 기다리던 루비에게 천사가 내려왔습니다. 이미 장애견과 노령견을 입양해서 보살펴주시던 입양자님께서 루비를 입양해주시기로 연락이 온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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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자님 가족은 미국 샌디에고에 거주하셨고, 입양자님의 오빠 분께서 루비를 데려가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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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너무나 쉽게 죽이고 먹으며, 누군가는 단 한 마리라도 살리기 위해 온갖 힘을 쏟아야 하는 서글픈 하루하루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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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기에, 우리는 케어이니까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조여 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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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를 보호해주신 임시보호자님과 입양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천사를 만난 천사 루비가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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