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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동물이 진술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물살해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동물이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20일, 살아있는 개를 목매단 채 불에 태워 도살하는 현장에서 살아남은 ‘노바’와 함께 천안서북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이에 앞서 케어는 지난 7월 21일, 개 도살장을 급습해 노바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습니다. 또한 화형식 개 도살자를 동물보호법 및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케어는 개 도살자의 도살방법이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임을 밝혀왔으며, 수사기관에 전달하기 위해 ‘법정 최고형’ 촉구서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제8조 1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동물에 대해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노상 등 공개된 장소에서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반할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노바는 여전히 그날의 트라우마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둥이 치는 날이면 입에서 피가날 정도로 철창을 물어뜯습니다. 비록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지만, 동물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고통을 느낍니다. 사람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케어는 노바가 겪었을 상황을 증언식으로 서술해 서북경찰서 담당 수사관님께 전달해드리고, 엄벌해주실 것을 당부했습니다.

부디 한 분이라도 더 서명에 참여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약 20년 간 살아있는 개를 화형식으로 죽인 도살자가 법정 최고형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진정서 전문

나는 노바입니다.
나를 구해 준 사람들이 붙여 준 이름입니다.

그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깜깜한 밤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렸습니다.
나는 비 냄새를 맡으며 잠에서 깼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짖기 시작했고 어김없이 오늘도 ‘그것’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멀리 있던 철장 안의 작은 누렁 친구가 질질 끌려가는 것이 달빛에 보였습니다.

겁이 많은 친구들 몇이 그것을 보고 컹컹 짖어댔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쉭하는 소리가 나더니 남자가 나타나 묶여 있는 내 목줄을 움켜 쥐었습니다.
내 차례였습니다. 그 날이 바로 내 차례였던 것입니다.

한 번 나간 친구들은 절대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었고
어떤 친구들이 말하기를, 나간 친구들은 높은 막대에 매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괴로운 듯 발버둥을 쳤지만
그 뒤로는 그 친구들도 고개를 돌리고 보지 않아서 모르는데
큰 불 빛이 보였고 무엇인가가 타는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은 내 차례였던 것입니다.
나는 반항하지 않고 끌려갔습니다.

철장 옆의 검둥 친구가 걱정되는 듯 날 쳐다봤지만 친구들은 모두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습니다. 건물 밖으로 끌려 나가니 바닥 좁은 망에 묶여 들어가 있는 누렁이가 보였습니다. 그 좁은 망 안에 들어가 있던 누렁이는 허공을 쳐다보며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숨을 곳이 없던 그 누렁이는 무엇을 보면서 가만히 떨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남자가 나를 휙 쳐 올렸습니다. 공중에 붕 떠오르듯 올라간 나는 그대로 막대에 목이 걸렸습니다. 갑자기 목이 콱 조여 왔습니다. 죽을 것처럼 너무 아팠습니다. 발버둥을 쳤지만 목은 점점 더 조여져 왔습니다. 옆에 걸려 있는 친구가 보였습니다. 아까 나간 그 작은 누렁이였습니다. 친구는 눈을 뜨고 있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아니, 소리를 못 내는 것 같았습니다. 턱이 날카로운 꼬챙이에 꽂혀 있었고 몸이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 때 남자가 불을 뿜어댔습니다. 친구의 몸에 불기둥이 덮쳤습니다. 친구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그리고 그 불길이 너무 커서 내 귀에 닿았습니다. 죽을 것처럼 뜨거웠지만 나는 소리를 지를 수도 없이 두꺼운 밧줄에 숨이 조여 오고 있었습니다. 눈이 점점 감기고 내 혀가 밑으로 쭉 나왔습니다.

그것이 그 날 내가 겪은 모든 것 내가 본 모든 것입니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 비 냄새를 맡는 날이면 나는 그 날의 고통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는 다시 그 고통을 겪게 될 것인가요?

– 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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