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하늘 아래 존재하는 모든 것을 불태우기 위해 시작된 듯했던 지난 4월 고성 산불.
안타까운 인명과 거대한 재산 피해를 남긴 화마 안에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스러져간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봉사자님들은 산불 소식을 접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목줄을 끊기 위해 발버둥치다 불에 타 죽은 동물, 화염을 온 몸으로 견딘 채 한가닥 삶의 줄을 붙잡고 있던 동물들이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서 발견된 쑥이.
쑥이는 검은 재로 덮혀있었고, 눈가는 화상으로 진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케어는 급한대로 쑥이에게 비상약을 발라준 뒤 병원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쑥이에게는 평생 안고가야 할 흉터가 새겨졌지만, 다행히 건강을 되찾고 밝은 모습으로 케어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5일, 쑥이는 평소 케어의 활동을 응원해주시던 입양자님 댁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입양자님은 SNS를 통해 케어가 구조하는 모습을 지켜보셨고, 그때부터 쑥이가 신경쓰이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중·대형견들이 입양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던 입양자님은 단 한 아이라도 자연과 함께 평온한 삶을 보내게 해주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날의 사고가 트라우마로 남았을지 모르는 쑥이, 쑥이가 남은 견생은 따뜻한 가족 품안에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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