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빈모금] 다리가 세 개뿐인 떠돌이 개 군삼이 이야기

  다리 절단 수술 후 군삼이의 모습

“여기, 떠돌이 개의 다리 한 쪽이 잘려나간 것 같아요!”

경상북도 성주군에 사는 케어의 한 회원으로부터 다급한 제보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동네를 서성이던 떠돌이 개 세 마리 중 하나인 갈색 치와와의 다리가 잘려나간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었어요. 무심코 지나칠 뻔했는데, 동료인 나머지 두 마리 개들이 제보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듯 컹컹 짖기에 다가가 보니 갈색 치와와의 오른쪽 뒷다리가 날카로운 무엇인가에 의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뼈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고 합니다.

의식을 잃어가는 갈색 치와와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다

치와와의 출혈이 너무 심해 긴급 구조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것 같다는 제보자의 말에 케어 구조대는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 급하게 장비를 꾸려서 성주군으로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성주군까지는 280km, 차로도 네다섯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였기에, 제보자는 급한 대로 성주군의 유기견 보호소에 연락을 취해 치와와를 포획해 줄 것과, 근처 병원으로의 이송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부상 상태에서도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치와와의 포획은 쉽지 않았습니다. 생살이 떨어져나가는 고통 속에 신음하며 의식을 잃어가는 치와와를 어렵게 간식으로 유인했고, 이동장 안에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두 마리도 함께 구조했는데, 간식을 내밀자 따라나서는 모습에서 개들이 얼마나 굶주려 있었는지가 느껴져 구조팀 모두가 안타까워했습니다.

  구조 당시 사람 경계가 심했던 군삼이
  구조당시 성일(우)이와 주이(좌)의 모습

“덫에 걸려 다리가 반쯤 잘린 것 같아요.”

병원의 검진 결과, 치와와의 다리는 봉합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절단 수술을 진행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태. 사고의 원인은 덫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야산도 아니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동물의 다리가 잘려 나갈 정도의 덫을 놓아야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일단은 출혈과다로 쇼크사할 수도 있는 치와와의 수술이 급선무였습니다. 제보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술이 시작되었고 케어 구조대원도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몸에 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고 있는 치와와가 마취 후 깨어날 수 있을지, 모두 가슴을 졸이며 수술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버려진 유기견 3마리에게 찾아온 두 번째 삶

케어는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는 치와와에게 ‘군삼이’라는 이름을, 검정 믹스견에게 ‘성일이’, 갈색 믹스견에게 ‘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동시에, 더 이상 눈과 비바람을 피해 정처없이 떠돌며 버려진 음식을 주워먹는 힘겨운 삶이 아닌, 따뜻한 가족을 만나 사랑받고 보살핌받는 새로운 삶이 이들에게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성일이와 주이는 군삼이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한편에서 조용히 기다려 주었습니다. 이 두 친구들과 모든 구조대원들의 소망이 하늘에 닿았는지, 군삼이는 힘든 수술을 마치고 눈을 떠 깊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진료중인 성일이
  한편에서 군삼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있던 주이

다리를 잃은 군삼이에게 사랑이라는 목발을 선물해주세요.

케어는 입원 및 추가 검진을 위해 군삼이를 성일이, 주이와 함께 서울의 협력병원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검진 결과 세 마리 모두 심장 사상충에 걸려 있고, 특히 군삼이의 경우 심장 사상충 말기에 가까우며 건강이 악화될 경우 폐렴과 혈뇨 증상을 보일 수 있어 보호자의 각별한 돌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케어가 군삼이, 성일이, 주이를 돌볼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무섭고 외로운 세상 속에서 떠돌아다니며, 의지할 대상이 서로밖에 없었을 이 개들을 사랑으로 치료해 주고 평생 보호해 줄 “가족”을 찾아줄 책임이 생겼습니다. 케어가 이 세 친구를 처음 만난 것이 가을 초입이었는데, 이제 이 가을이 깊어가고 추운 겨울이 다가옵니다. 매섭고 혹독한 길거리의 겨울만을 기억하고 있을 군삼이, 성일이, 주이의 이번 겨울은 부디,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정다운 눈길과 따뜻한 손길이 있고, 사랑으로 돌보아 주는 가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리를 잃은 군삼이에게, 사랑이라는 목발을 선물해 주세요. 여러분의 사랑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 후원계좌
    하나은행, 350-910009-40504, 예금주 케어
  • 후원금 입금 방법
    보내시는 분의 성명에 모금코드90을 함께 적어주세요. 예시 : 홍길동90

해피빈 모금함 바로가기

언제나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공유하기

[korea_sns_button]

케어 정기후원 (정회원·천사단·힐링센터·대부대모)

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관련 소식

One Response

  1. 저도 후지가일부 없는 장애견을 입양해 키우는데..군산이도 꼭 좋은분만나서 입양되면좋겠네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

최근 소식

“나? 조나단 리빙스턴” 소위 농장 돼지라 일컬어지는 분홍색 돼지들은 인간의 개량으로 인해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치명적이 됩니다. 땀샘이 적은 돼지들은 체온도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진흙을 몸에 묻히려고 하는데 진흙이 없는 돼지농장 안에서는 깨끗한 걸 극도로 좋아하는 돼지들이 자신의 배설물을 묻힙니다. 개도살장에서 “ 나 여기 있어요! 나도 데려가 주세요!” 하며 목소리를 내며 자신을 알리던 ‘조나단 리빙스턴’ 구조된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언젠가 꼭 넓고 좋은 생추어리를 선물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농장동물들이 해방되는 그날을 위해 케어는 더 많이 뛸 거에요! 조나단은 요즘 진흙목욕 심취중이라 까매지고 있어요 😂

더 읽기 »

“나는 누구일까요?“ 슬리퍼를 물었다고 인정사정없이 때리고 머리를 짓이기기까지 했던 학대, 그렇게 폭행당한 어린 백구 녀석은 많은 분들의 정성이 더해져 캐나다로 입양을 갔습니다… 뱅쿠버 공항에 내려 새로운 가족과 상봉하고 새 가족 품에 안겨 로키산맥을 차로 넘어 가는 긴 여정 속에서도 너무나 의젓하게 있었다는 녀석. 자신의 새로운 행복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 알았던 걸까요? 녀석의 행복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됩니다! 녀석은 누구일까요? 정답 영상은 두번째에 있습니다.

더 읽기 »

[라이브] 전주 도살장&개농장, 남은 160녀석들, 금 주 안으로 소유권 포기 예정. 케어는 8월 27일 도살장과 농장을 급습한 후 5일간 현장에서 160여마리 남은 개들을 위해 돌보던 그 현장을 다시 찾아 갔습니다. 현장을 살펴본 후 전주시청을 찾아가서 면담하며현장에서 부족한 사항을 전달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금주 안으로 전주시청은 160여 마리 개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도 받아 낼 것을 단언하고 있습니나. 그 후 몇몇 녀석들은 구조하겠다는 분들이 벌써부터 나서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입양자 및 입양을 도와주실 분들이 나타나도록 케어도 지속적으로 현장을 찾아 입양 홍보를 하겠습니다.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