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시 30분에 아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며칠간 목살이에 사람도 안보이는 곳에 묶여서
“깽~깽~깨겡~“”하고 울어대던 아가입니다.
진돗개와 풍산이 믹스견이죠.
며칠간 저도 그 울음소리에 밥도 못먹고 위가 아플정도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속에 살다가…
드디어 할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
협회에서 보내주신 서류를 현관문에 찔러놓고
애의 목줄을 풀렀습니다.
제가 차를 타려고 나오자 금새 제 뒤를 졸졸 따라왔어요.
다행히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서 얼른 차에 태웠구요.
혹시나 해서 울집 강쥐도 함께 태웠죠. 제가 자주 울 아가들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하거든요.
덩치큰 말라뮤트가 있으면 아무래도 아가 있는 것을 모르지 않을까 싶어서요. ^^
보호소에 가기전에 임시로 맡아줄 곳은
예전에 구조한 누렁이(튼튼이)를 키우는 언니집입니다.
저희집에서 30분을 차로 가야되는 곳이라 안심할 수 있어서요.
운전하고 가는 내내
이 녀석 제 무릎에 올라와 뽀뽀를 연신 해줘서 운전하는데 애먹었습니다.
자기를 구해준걸 아는가 봅니다.
누렁이를 키워주는 언니가 반갑게 맞아줬어요.
보자마자 “진돌이”라 부르더군요. ^^
이 아이가 이번에 구조한 아가입니다. 엄마 젖을 뗀지 얼마 안되는…
물론 젖도 강제로 떼어놓은 아가입니다.
그 어미는 아마도 이번 해에 죽지 않을까 싶어요.
새끼 한마리는 주인이 키운다는게….
새끼가 클 즈음에 어미는 잡아먹겠다는 거겠죠.
왜냐면, 그 주인도 개를 반려견으로 생각치 않는 사람이거든요.
누렁이와 진돌이, 그리고 원래 있던 다른 아가들입니다.
목이 타서 물을 주려고 해요.
누렁이가 예전보단 좀 나아져보이나요?
언니 집에선 애들을 묶어놓고 키우지 않습니다.
산위의 집이라 다들 어디 가지 않거든요.
아뭏든 보호소로 데려갈때까지는 잘 있을 겁니다.
지금 그 할아버지가 와서 대문을 차면서 난리네요. 나가봐야겠어요.
무사를 기도해 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