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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이틀만에 별이 된 냥이 ‘시응이’ – 말할 수 없는 고통


 


 


다른 이동건으로 보호소에 있던 중..


제보자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양이 한마리가 다리를 다친 것인지…


길에 엎어져 꿈쩍도 못하고… 힘도 없고… 눈만 깜빡대는 상황이라구요..


다급한 상황임을 느꼈지만.


 


냥이가 쓰러져 있는 장소는 시흥근처…


포천보호소에서 사무실에 들렀다 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당장 구조가 힘들었습니다.


 


제보자분께서 직접 119쪽에 연락을 취해주셔서


119대원분들이 아이를 데려다 소방서 한켠에서 데리고 계셨습니다.


 


아이를 만나러 119 구조센터에 도착했을 땐,


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


 



 



 


물은 왜이렇게 높은 컵에 줬냐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아이는 접시에 물을 줬어도, 고개를 일으켜 목을 축일 수 있을 만한


힘이 없었습니다.


 


몸은 어디서 흠뻑 젖어 온 것인지..


젖은 아이를 이동장에 옮겨 데려갈 때도..


길냥이의 몸에 사람 손이 닿아 이렇게 저렇게 만지고 옮기는데도


꿈쩍 않던 녀석…


반항할 힘조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기운 조차 없던 녀석..


정말 죽기 직전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일단 어디를 어떻게 다친 것인지,


어디가 아파서 이지경이 됐는지,


병원으로 옮겨 바로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시응이는 다리를 다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꼬리를 들어 생식기와 항문쪽을 들여다 보는 순간…


모두가 경악했습니다….


 


사진에는 너무 작아 포착되지 않았지만..


정말 수십마리, 아니 수백마리의 작은 구더기들이 득실거리고 있었고…


일단 휴지로 보이는 구더기들을 닦아내어 보았지만..


이미 항문안으로 기어들어가고 나오는 구더기들이…..


몸속에도 얼마나 들어가 득실거리고 있을지 알수 없었습니다.


 


상처나고 습하고 오염된 생식기에


파리가 알을 까고 구더기들에게는 최적의 환경이 되어


그곳에서 기생하고 있었습니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냥이는……….그저 힘없이 아프다고 냐옹 냐옹 거리는 것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선생님께선 방광이 좋지 않아 소변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그 소변이 콩팥으로 거슬러 올라가 신장이 이미 상할대로 상했다고 했습니다.


엑스레이 결과, 속은 정말…아무것도 없이 텅………비어있었구요…


몸이 아프고 힘들어 아무것도 먹지 못한지 꽤 지난 상황이라…


이미 탈진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괄호안의 수치가 정상수치인데…


시응이는….. 10배 정도에 달하는 수치로.. 


이대로 오늘 저녁을 보냈다면…


거의 백프로 목숨을 잃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저체온증으로 당시 체온은 35도 였구요..


 


만약 급성이라면, 치료로 나을 수도 있지만….


아마 이정도 상태까지 오기엔 몇달동안 말도 못할 고통을 안고 살았을 것이며,


이제와서 치료해서 살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서 입원실을 따뜻하게 데워 수액을 맞고 영양을 공급받더라도,


이틀안에 잘못될 수 있다고 하셨고..


확률은 반반인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늦게 발견되어 미처 치료를 하지 못한 아이..


 


제보자 분과 나중에 통화했을 때도..


제보자 분께서 가끔 보던 냥이였는데.


마지막으로 본 것이 날씨가 꽤나 추울 때 였다고 했어요..


 



 


시응이는… 결국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별이 되었습니다.


 


하루동안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물도 먹을 수 있는 상황으로 호전되었지만..


일시적인 증상으로 갑자기 호흡이 힘들어지고 숨을 내몰아 쉬면서..


30분도 버티지 못하다…결국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몇 달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것인지..


마지막 힘을 다해 사람들 눈에 띄는 길가에 쓰러져 있던 시응이.


 


그 아픈몸을 하고도…


머리를 만져주면 갸르르…갸르르….소리내며 눈을 감던 시응이.


 


몸은 자유롭지만… 보살핌을 포기해야하는…


수많은 길냥이들의 삶에 다시 한번 마음이 아팠습니다.


 


시응이가 떠나던 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젖은 몸으로 추위에 떨면서 외롭게 가지 않은 것으로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아 봅니다.


 


시응이가 고통없는 세상에서 영원이 웃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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