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Day Book (더 블루 데이 북)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신현림 역| 바다출판사| 2005.01.03

우울한 표정을 하고 턱을 괴고 있는 고릴라 사진 표지와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라는 부제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The Blue Day Book (블루 데이 북)』은 너무나 인간적인 표정의 동물 사진과 레몬향처럼 상큼한 짧은 문장이 짝을 이룬 독특한 색깔의 사진 에세이집이다. 책 속 사진과 문장을 번갈아 곱씹어 가다보면 삶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원제 그대로, 우울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날 읽기에 좋은 책.

이 책을 옮긴 신현림 시인의 말처럼, “매력적인 동물사진들은 신기할 만큼 인간적이며 과장이나 허식이 전혀 없다.” 눈물이 글썽한 아기 바다표범의 눈매에서 더할 수 없는 외로움을, 풀숲에 쓰러진 사자의 지친 얼굴에서 삶의 고단함을, 북극곰 한 쌍의 포옹하는 모습에선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동물 사진들은 삭막한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의 우울한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가져다준다.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독특한 개념의 사진 에세이 『The blue day book (블루데이 북)』이 드디어 한국에서도 시인 신현림 씨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작년 출간 이후 저자의 고향인 호주에서만 20만 부, 미국에서는 30만 부(<호주 시드니 모닝헤럴드> 2001년 1월 3일자 기준 , 2001년 5월 2일 현재 아마존 판매 542위. 현재는 영어판이 약 8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상 팔렸고, 일본에서도 출간 4개월 만에 40만 부 이상 팔리는 등 전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이 이처럼 커다란 메시지나 주장을 앞세우지 않고도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글과 사진의 절묘한 결합과 짧지만 시처럼 깊은 글이 주는 동감에 있을 것이다. 여러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시대는 우리에게 ‘기쁨의 시대’이기보다는 ‘우울한 시대’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 책의 첫 문장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이 있지요.”는 마치 잠언처럼 읽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우울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의 동물들은 아주 진지하지만 위트를 잃지 않고,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아주 우울하지만 힘을 내라! 마음을 다잡고 여유를 잃지 말라!>고 격려한다. 그리하여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절친한 친구에게서 위로를 받은 듯, 절망에서 희망으로 돌아오는, 모처럼만의 휴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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