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술 | 한솜미디어 | 2006.08.30
4년 반 동안 우리 곁에 머물렀던 작은 생명체를 우리는 그렇게 떠나보냈다. 조금만 참으면 괜찮을 거라고 달래서는, 진땀을 흘리며 싫다고 버둥대는 강아지에게 억지로 마취주사를 맞게 하고, 그 마취에서 깨어나지도 못한 작은 털북숭이 강아지를 그대로 떠나보냈다. 우리가 꼬미를 속인 셈이다. 늙어죽을 때까지 내가 돌봐 주리라 생각했던 강아지는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생각해 보면 발코니에서 똥오줌 냄새난다고 내가 짜증 부렸던 그날부터 꼬미의 병은 준비되고 있었던 셈이었다.
[반디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