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이란 단어 막 써도 괜찮을까요?”
유기견, 유기묘, 유기동물, 유기동물 보호활동, 유기동물 기부, 유기동물 보호소…
우리 사회는 그동안 유기견, 유기묘, 또는 이를 통칭하여 ‘유기동물’ 이란 단어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유기’ 라는 단어는 유기된 동물들뿐만 아니라 학대받는 상황에서 구조된 동물들까지 아우르는 단어로 확대되며 오·남용되었습니다. 또 실제 유기된 동물 뿐 아니라 잃어버린 동물까지 통칭되었지요. 길에 떠도는 동물을 보고는 “ 너, 유기되었지? ” 라고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요? 유기된 동물들도 있지만 실수로 가족과 떨어진 동물들도 있는데 말입니다.
많은 언론들은 휴가철에 버려지는 동물들이라며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버려지는 이유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고 사료값 등이 오르며 많은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다며 같은 주장들이 기사화됩니다. 몰래 유기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통계라도 낸 것일까요? 어처구니 없는 주장들일 뿐입니다.
이처럼 동물단체들, 그리고 활동가들이 동물운동을 함에 있어 적절하고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단어 하나 하나가 가지는 힘과 의미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단어 하나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유기라는 단어는 사실 부정적이고, 해당 동물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유기된 이유가 있겠지. 유기되어서 뭔가 질병도 있을 것 같아’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또 유기견은 유기된 특정 상황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기에 정확히 유기된 것을 알게 된 동물의 특별한 사안에서 필요란 경우가 아니라면 구조된 이후부터는 구조견, 구조묘, 구조동물이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에서는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개들을 모두 ‘레스큐 독(rescue dog) 이라고 부릅니다.
산책을 하다가 만나는 이웃들이 개에 대해서 물으면, “ 레스큐 독이야” 라고 말하는데
입양자가 마치 구조를 직접 하거나 혹은 구조에 동참한 것 같은 자부심도 느낄 수 있고( 입양한 그 자체가 구조에 동참한 것은 맞습니다 ) 유기라는 단어보다 긍정적인 힘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레스큐 독, 레스큐 캣 등과 같은 단어들이 트랜드로 자리 잡아 나가길 바랍니다. 돈을 주고 사는 문화가 아닌 레스큐한 동물들을 입양하는 것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로 말입니다. -케어 Designed by Freepik ☘️케어의 회원 되기 https://link.inpock.co.kr/care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