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고통을 끝낸 골육종에 걸린 개, 돌보

“만나자마자, 긴긴 고통을 이제 끝내 주어야 했습니다.”

“학대를 받은 것 같아요. 얼굴이 심각하게 부어 있고 피가 나요. 며칠 후 더 심하게 부었어요…도와주세요.”

메일로 제보 받은 사진, 경북의 한 시골 농가에서 기르는 호피 무늬의 개는 도저히, 도저히 눈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한쪽 눈은 이미 부을 대로 부은 얼굴에 파묻혀 있는 듯 했고. 얼굴 옆에는 커다란 혹이 웬만한 개의 얼굴크기만큼이나 부풀어 붙어 있었습니다.

학대라면, 고발해야 했고 질병, 방치라 해도 그대로 둘 수는 없었습니다.

어렵게 구조를 결정하고 경북으로 향했습니다.

“어려서 고라니에게 얼굴을 받쳤어요. 그러다 몇 개월 전부터 얼굴이 이렇게 되어 가고 있어요. 나이가 많아요. 아주…항생제 주사나 놓아 주고. 병원에서도 어렵다 하니 그냥 데리고 있어요…” 4시간을 달려 찾아간 농가에서 개의 주인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희가 데려가 치료하든지, 최소한 문제가 무엇인지라도 알면 어떨까요?”

“그렇게 해요.”

개의 이름은 ‘돌보’라고 했습니다. 나이는 14~15살 이상…

돌보는 너무 순했고, 너무나 아픈지 쉬지 않고 물만 들이켰습니다. 사료가 놓여 있었지만 씹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가, 아니 뇌가, 아니 치아부터 시작해서 얼굴 전체가 아파 보였습니다. 우리 자신이라면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을 것이었습니다.

차에 태워 병원에 갔고 병원에서는 골육종이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너무 심해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고, 치료 가능성도 없고, 나이가 많아 마취만 해도 못 깨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뇌에 마치 석회동굴이 하나 생긴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귀 안에서는 피고름이 꽉 차 있었고, 부풀어 오른 혹에서는 금방이라도 피고름이 터질 것 같이 줄줄 새어 나왔습니다. 얼굴 여기저기가 다 터지기 일보직전 같았습니다.

고통을 빨리 끝내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수의사도 안락사를 권유하였습니다. 짧은 만남, 도와줄 기회도 없이, 돌보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긴긴 고통을 끝내는 길, 마지막 가는 길, 돌보는 그제 서야 겨우 그리고 아주 잠시나마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된 것입니다.

조금 더 빨리 만났다면 그렇게 많이 혼자 아프지 않았을 것을. 아니 조금 더 늦었다면 분명 더 비참한 마지막을 맞이했겠지요.

뇌가 깨질 것 같은 고통, 사료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어 뼈가 앙상한 돌보는 그렇게 마지막 가는 길이나마 소박한 장례식으로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가능성이 없다면, 고통을 지연시키지 않는 것. 우리의 감정보다 동물의 고통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케어는 그렇게 돌보를 편히 보내주었습니다. 어려서부터 14년간, 그렇게 심하게 다쳐 있었던 돌보의 뇌가 이제는 편히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께 마음 나누어 주신 구리 대모방 여러분, 지나치지 않고 제보해 주신 제보자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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