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후의 이야기 – 남양주 개농장 구조견들이 머무는 곳
2018년 동물권단체 케어는 남양주 개농장을 철거하며 24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유명 연예인까지 참여했던 ‘개농장을 보호소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당시 구조된 동물들이 머무는 위탁 보호소 현황과 함께 구조활동 뒤에 남는 동물 관리 부분에 대해 알리며 그동안 부족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고자 합니다.
남양주 개농장에서 구조된 동물 대부분은 현재 경기도의 한 위탁시설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해당 위탁 보호소에는 현재 240여 마리가 머물고 있으며 동물 관리비로 한달에 대략 160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아픈 동물이 생길 경우 병원비는 별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구조한 동물들을 보호할 공간이 부족할 때 위탁보호소와 계약을 맺습니다. 금액을 지불하고 동물들의 관리를 부탁하는 것이지요. 케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포화상태인 자체 보호소를 관리하기에도 너무나 벅찬 상황입니다.
위탁 보호소 소장님께서 240여 마리의 동물들을 최선을 다해 돌봐주고 계시지만, 동물들의 관리 및 책임의 주체는 구조 당사자에게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현재 사무국 활동가들 대부분은 케어 안락사 사태가 발생한 뒤 입사를 했습니다. 입사 뒤 파악한 케어의 문제점 중 하나는 보호동물 개체 수, 구조 사연, 중성화 여부 등 기본적인 동물들의 정보조차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은 동물 관리 부분에 있었습니다.
케어는 대량 구조를 결정하면서도 그에 걸맞는 시스템은 구축하지 않은채 2018년 한해 동안 400여 마리의 이상의 동물을 구조했고 계속된 무리한 대량 구조는 동물 관리 미흡으로 이어졌습니다. 남양주 개농장 구조견들 중 상당수는 중성화 수술조차 되어있지 않아 새끼들이 태어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수컷 일부는 올해 6월에서야 중성화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거창한 구호의 외침이 사라지고 난 뒤에는 끝없는 동물관리 책임이 남습니다. 케어는 또 다시 잠시뿐인 영광에 취해 자만하지 않으려 합니다.
뒤늦게나마 다시 한번 반성을 하고, 현재의 상황을 알리는 이유는 여러분들께서 케어의 동물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야만 이전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케어의 회원으로서 동물들의 안부를 계속해서 물어주시고 구조 뒤 소외받는 동물이 없도록 남양주 개농장 구조견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