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1일 새벽을 떠올려봅니다. 빗소리를 뚫고 귀에 도달한 개들의 서글픈 비명소리. 어둠의 적막함을 찢어놓은 토치 켜지는 소리. 비에 가려 가늠할 수 없던 시야를 밝힌 화염. 그리고 코를 통해 폐부에 깊숙이 자리한 죽음의 냄새. 케어는 그렇게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과 첫 대면을 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른 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더웠고, 무릎까지 쌓인 오물 냄새로 속이 메슥거렸고, 힘이 들었고, 또 더웠고…. 모두가 케어의 등을 돌렸다고 여겼던 그때. 하지만 도살자의 행위를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던 지독히도 끈적였던 한여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케어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택시도 그렇게 살아준 한 아이입니다. 택시는 구조된 뒤 위탁처에서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천안 사건을 들으시고 개인적으로 모여주신 분들께서 택시를 보살펴주셨습니다. 아이들만을 생각해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해드립니다. 택시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가족을 만났습니다. 동물 친구도 생겼고, 택시가 원할 때는 언제든 뛰어놀 수도 있습니다. 택시가 달리는 모습을 미소로 바라봐줄 엄마·아빠가 있습니다. 택시는 더 이상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케어와 봉사자님들, 우리는 생명을 살려냈습니다.⋯
    2019.12.05 케어
  • 살을 에이는 추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깥 추위에 노출된 집 없는 떠돌이 동물들의 삶 또한 무척 힘겨워질 것입니다. 배를 곯으며 사람을 피해 숨어 있다가 그나마 견딜 수 없이 배 고픈, 한적한 시간이 되면 조마조마 발걸음을 재촉하곤 하는 집 없는, 버려진 동물들.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은 그들이 알아서 잘 살 것이란 무심함에 버리고는 곧 잊을 테지만, 버려진 동물들은 자신이 버려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거에요. 곧 가족이 나타나 데려가 줄 것이란 믿음으로 자리를 뜨지 않은 채 하루 이틀, 그렇게 시간이 가고 나이를 먹고 몸과 마음이 진창이 되겠지요. 케어로 한 통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누군가 버리고 떠난 가족을 6개월이나 그 자리에서 기다린 백구가 있었습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가족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배고픔에 지친 백구는 자신에게 밥을 나눠 줄 친구 두 마리가 있는 집을 찾아갔지요. 다행하게도 그 곳의 주인은 백구를 가엾이 여겨 밥을 챙겨 주었지만 백구는 떠돌며 다친 마음으로 낯선 사람에겐 곁을 주지 않았습니다. 떠도는 동물들에게 늘 닥치는 위험, 백구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백구는 어느 날 차에 치어 다리를⋯
    2019.12.03 케어
  •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에서 죽음만을 기다리던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샤일로도 바닥에 고인 썩은 물을 핥으며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샤일로가 묶여있던 곳에는 쥐 사체가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수많은 학대현장을 누볐던 케어 활동가들도 한숨과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곳. 그럼에도 케어와 봉사자님들을 바라보는 눈빛들을 구해내기 위해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감당해야 했던 삶과 견주어, 우리의 눈물은 사치에 불과했으니까요. “한 아이라도 더 살려내야만 한다.” 우리의 활동을 방해하던 온갖 잡음을 참고 견디며 이를 악물고 버틴 시간들이었습니다. 샤일로는 복이 많은 아이입니다. 한국에서는 샤일로를 업어가며 애지중지 보살펴주신 임시보호자님이 계셨고, 미국으로 가서도 임시보호자님 댁에 머물며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이후 샤일로는 가족의 품으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샤일로에게 바라는 건 단 한 가지, 행복만 하면 됩니다. 그거 하나면 우리는 만족합니다. 우리는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샤일로를 돌봐주신 임시보호자님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해요 정말. 케어의 손이 닿지 못한 곳을 채워주셔서. 무엇보다 샤일로에게 잊지 못할 사랑을 알려주셔서. 샤일로야, 늘 건강하고 행복하렴!
    2019.12.01 케어
  •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에서 구조된 아이들의 해외입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렉시는 도살장 입구에 놓인 뜬장 바깥에 묶여있었습니다. 케어 활동가들과 봉사자님들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저희에게 꼬리를 흔들어준 아이였습니다. 비와 바람을 피할 데도 없이 온몸으로 견뎌왔던 렉시. 렉시는 이후 임시보호자님의 지극정성 덕분에 새하얀 풍모와 해맑은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 렉시를 향한 임시보호자님의 사랑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렉시는 좋은 가정을 찾아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상처는 다 잊고 부디 행복만 하기를. 봉사자님들, 임시보호자님들, 해외협력단체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9.11.26 케어
  • 케어 활동가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을 기습했고, 봉사자님들은 오물과 쥐사체로 가득해 악취가 진동했던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물과 밥을 챙겨주셨습니다. 도살장 탈출과 본격적인 구조가 시작됐을 때는 아이들을 위해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구조된 아이들은 또다시 봉사자님들의 힘을 얻어 위탁처•병원•임보처로 아이들을 이동시키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입양을 추진하기 위한 해외단체 접촉과 입양처 마련 및 이동봉사자님들의 참여로 현지 도착.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에서 구조된 아이들은 이렇게 수많은 행동들이 모여 가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케어는 여러분들과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도 감출 수 없었던 밝디 밝은 솔라의 눈망울.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 접시, 한 그릇, 한 마리로 치부될지도 모르지만 케어와 여러분에게 솔라는 오롯이 존재하는 하나의 세계이며 우주이자 지구의 중심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루어낸 기적으로 솔라는 마음 따뜻한 입양자님과 새로운 친구와 포근한 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개도살금지를 위해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그저 구호로써 책상 앞에서만 개도살 금지를 외치며 현실을 외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단 한 아이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9.11.18 케어
  • 동물권단체 케어는 11월 2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흙구덩이를 파고 벌벌 떨던 어미견을 구조했습니다. 당시, 긴 목줄에 묶인 채 새끼를 숨기느라 겁을 내던 어미개 영상이 SNS로 퍼졌고 케어에도 구조를 요청하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케어는 현재 보호소가 포화상태이고, 병원에 미납된 치료비만 수천만원에 이르렀기 때문에 쉽게 구조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슈가 된 만큼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상황은 변함이 없었고 그 사이 새끼 몇 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케어 해외 협력단체인 ‘도브프로젝트’에서 치료 및 입양 의사를 밝혀주셨고, 케어는 개인 활동가 ‘DAVID_HEO’님 ‘이시은’님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힘 모아 구조한 개는 어미견 1마리, 강아지 3마리입니다. 병원을 찾으니 어미견은 심장사상충에 걸려있었습니다. 현재 아이들은 병원에서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으며, 임시보호소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평소 케어의 활동을 지지해주신 분들 중 우려섞인 목소리를 건네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단체 형편이 안 좋은데 구조를 지속해도 될까요?”, “이제 케어도 적당히 나서고 후원금 적립을 해야죠”, “케어가 실수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케어는 억울하지도 않아요?”⋯
    2019.11.13 케어
  •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 속에 천안 개도살장에서 구조된 아이들의 해외입양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외로 가족을 찾아 떠나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입양 전까지 물심양면으로 상처를 보듬어주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릴리도 그 중 한 아이입니다. 릴리는 개도살장 현장에서부터 사람을 많이 좋아했던 아이입니다. 첫 만남부터 짧은 다리를 한껏 뻗으며 사람에게 애교를 부렸던 릴리. 케어에서 해외입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활동가는 릴리의 눈웃음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활동가의 집으로 올라온 릴리는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고, 켄넬코프 기관지염에 폐렴 직전까지 몸이 악화돼 있었습니다. 케어 활동가는 그런 릴리를 “반드시 지키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마음을 알아준 걸까요. 입원치료를 받으며 병을 이겨낸 릴리는 사람에게 다시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릴리는 여러 봉사자님들의 사랑을 받고, 미국 라스베가스로 가족을 만나기 위해 떠났습니다. 임시보호를 하고 입양을 보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많은 신경을 써야하고, 감정소모도 심해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마음으로 거둔 아이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임시보호에  힘을 쏟아주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아이들을 돌봐주고⋯
    2019.11.09 케어
  • 품바는 케어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한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철창 안에서도 사람이 좋다며 꼬리를 흔들고 몸을 움직이며 사람을 사람을 반겼던 품바. 운이 좋았던 품바는 구조가 된 뒤 임시보호처에서 머물게 됐습니다. 임시보호자님의 품바를 향한 지극정성 덕분에 개농장에서는 상상도 못했을 파티와 사진촬영까지 하게 된 품바. 품바도 임시보호자님의 마음을 알았나 봅니다. 품바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자라주었습니다. 아쉽지만 어느덧 임시보호자님과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은 다가왔습니다.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거주하시는 입양자님께서 품바의 사연을 듣고 입양을 하시겠다고 연락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광활히 펼쳐진 바다와 너른 초원을 놀이터로 삼으며 남은 견생을 살아갈 품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견생역전’이 아닐까요? 품바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신 임시보호자님과 가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끼게 해주실 입양자님 두 분께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케어가 여러분들께 이런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물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품바의 발길이 닿는 곳 어디에나 늘 꽃향기만 가득하길!  
    2019.11.03 케어
  • 한 생명체의 삶이 파탄난다는 것. 죽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 죽을 때까지 가히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나서야 비로소 끝난다는 것. ⠀ 동물권단체 케어가 수없이 현장을 다니며 경험하고 느낀 이른바 ‘식용견’의 모습입니다. ⠀ ‘루비’는 지난 2월,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구조된 ‘예비 식용견’이었습니다. 단체가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던 때였지만, 케어는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 눈을 감고 등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 “끝까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 내부에서 의견이 모아졌고 언제나 케어에 힘이 되어주시는 봉사자님들 덕분에 벌교에서 구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한켠에는 개들이 뜬장에 갇혀 있고, 한켠에는 버젓이 도살기구가 널브러져 있던 개농장. 바로 옆 냉장고에는 삶이 토막난 개 사체들이 켜켜이 쌓여있던 곳. 루비는 컴컴한 철장 안 구석에 콕 박혀 까만 개가 떨고 있었기에 하마터면 못 보고 나올 뻔 했었답니다. 그렇게 구조 뒤 임시보호자님 댁에서 보호를 받은 루비. 오로지 동물만을 생각하며 구조된 아이들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그렇게 입양처를 기다리던 루비에게 천사가 내려왔습니다. 이미⋯
    2019.10.28 케어
  •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에서 구조된 ‘보’가 가족을 만났습니다. 보통 개농장이나 도살장에 있는 동물들은 사람을 보면 숨거나 도망을 갑니다. 손을 내밀면 도망가기 바쁘고, 심지어 똥과 오줌을 지리기도 합니다. 다 아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이끌려 가면 죽는다는 것을. 보는 달랐습니다. 보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도망조차 갈 줄 몰랐습니다. 차라리 짓기라도 하거나, 피하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마음이 덜 아팠을 것입니다. 보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입양을 담당하는 케어 활동가는 처음 보를 봤을 때 입양이 힘들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보에게 반드시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보는 그렇게 케어와 봉사자님들의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케어와 협력해주시는 해외단체들도 자국에서 많은 비판을 받습니다. 자국에서도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은데 굳이 타국에서까지 동물을 데려와야 하냐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연계 단체 분들은 타국일지라도 무참히 도살되는 아이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시고 입양을 추진해주십니다. 이런 연계 단체에서도 입양을 확신할 수 없었던 보. 모두의 노력과 바람이 기적을 일으켰던 걸까요. “가장 입양을 가기 힘든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주신 입양자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보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
    2019.10.26 케어
  • “아저씨!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16일 아침 케어 힐링센터 앞, 누군가 정문으로 다가와 강아지들을 묶어 놓았습니다. 마침 힐링센터 관리를 위해 현장에 있던 케어 활동가들은 그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아니 나는 그저…. 여기가 보호소니까. 다른 데 보내는 것보다 여기 이렇게 해놓으면 잘 길러줄 줄 알았지….” 힐링센터 부근에 살던 주민이었습니다. 케어 활동가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케어가 보호해야 할 동물들은 600마리가 넘었고, 재정은 악화돼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절을 했을 경우 시골에서 개농장으로 팔려갈 수도 있는 상황. 그렇게 케어는 아이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어미 개 1마리와 강아지 2마리를 서울로 데려왔습니다. 앞으로 세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케어가 입양공고를 올리기도 전에 가족을 모두 입양해주시겠다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입양자님은 평소 케어 소식을 자주 접하셨던 분이었습니다. 함께 살던 17살 반려견이 얼마 전 하늘나라 떠난 상황에서 입양자님께서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강아지를 입양하려고 마음먹으셨다고 합니다. 마침 이 사연을 듣고 케어를 찾아주신 입양자님은 애초 1마리 만을 입양하실 계획이셨지만, 3마리가 앉아 가족사진처럼 찍힌 모습이 마치 하트처럼 보여 모두 입양하기로 결심하셨다는⋯
    2019.10.24 케어
  • 지난 15일 케어에 학대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영상에서 한 남성은 묶여있는 개에게 다가가더니 개 턱 부위를 강하게 발로 차고 있었습니다. 여러차례 가격당한 개는 몸을 웅크리고, 바로 앞 뜬 장에 갇혀 있던 개는 놀란 듯 반응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물학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활동가는 이튿날인 16일, 곧장 학대가 벌어진 전남 장흥군으로 달려갔습니다. 공무원과 경찰을 대동해 학대현장을 방문했고, 학대자로부터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아냈습니다. 케어는 두 아이에게 ‘강이’와 ‘홍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강이와 홍이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수컷인 강이는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암컷인 홍이는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있었고, 심장사상충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케어는 현재 재정악화로 인해 이전과 같은 구조활동을 펼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차마 강이와 홍이를 학대상황으로 방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강이와 홍이는 임시보호처에 머물며 해외입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이와 홍이가 건강히 입양을 갈 때까지 치료비·접종비·위탁비 등 시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강이와 홍이 그리고 또 다른 피학대동물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물권단체 케어는 해당 학대자를 ‘동물보호법’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할 계획입니다. 고발소식은 추후 다시 게시글을⋯
    2019.10.24 케어
  • 천안 화형식 도살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입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오래 동물운동을 했고, 수많은 개농장과 도살장을 다녀본 활동가들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던 현장. 그 와중에도 케어의 한 활동가 눈에 유독 밟힌 아이가 있었습니다. 또래 강아지들 중 가장 작았던 아이. 치이기에만 바빠 그나마 먹을 수 있던 음식물 쓰레기조차 입을 못 댔던 아이. 구석에 웅크린 채 몸을 떨며 두려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사람을 지켜보던 아이. 바로 지기였습니다. 동물운동가들에게는 전쟁터와 다름없던 그곳에서 단 한 마리라도 더 살리기 위해 케어와 봉사자님들은 혼신을 다했습니다. 수십 마리를 검진하고 치료할 병원들을 수소문해야 했고, 임시보호처와 위탁처 또한 알아봐야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천안시로 하여금 동물들을 피학대동물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자체에서 임시공간을 마련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지기는 이러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구조된 아이 중 한 마리입니다. 지기가 입양을 갈 수 있기까지 힘을 보태주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케어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을 기적을 일으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입양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케어는 마지막 한 아이까지 무사히 반려가족을 만나게 되기까지 긴장을⋯
    2019.10.22 케어
  • 약 2주 전 케어 측으로 구조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인천시 을왕리 선녀바위해수욕장 인근에서 목줄로 인해 목이 썩고 있는 백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보자님 말씀에 따르면 백구는 무려 1년이나 목이 썩은 채로 바닷가를 떠돌았습니다. 낚시꾼들이 먹다 버린 음식으로 연명하던 백구. 목은 점점 깊이 파고드는 목줄로 인해 시커멓게 썩어, 더는 벌어질 수 없을 만큼 심각해져 갔습니다. 외롭게 떠돌며 바닷가에서 잠을 청하는 백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올 겨울을 넘기기 어렵다는 생각 끝에 제보자님은 케어에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제보를 받은 케어 구조팀은 2주 전부터 지속적으로 바닷가를 가보며 구조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아픈 백구를 본 사람들은 도움을 주려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경계심만 커져가던 백구는 쉽사리 사람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구조요청을 받은 119도 몇 번을 출동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오히려 백구에게 강한 긴장만을 줄 뿐이었습니다. 케어에게는 또 다른 밀린 구조로 백구에게만 붙어있을 수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마 백구를 다친 상태로 방치할 수는 없었기에 시간을 쪼개 현장으로 향했고, 다양한 구조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9.10.21 케어
  • 목이 말랐으나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배가 고팠으나 먹을 게 없었습니다. 비가 오면 피할 데 없이 비를 맞아야 했지만 목은 축일 수 있었으며, 간혹 음식 쓰레기라도 던져지는 날에는 무언가를 목구멍으로 욱여넣을 수는 있었습니다. 뙤약볕이 내려쬐어 땅이 메마르고, 무관심으로 음식 쓰레기마저 사치가 될 때에는 소변과 대변을 핥고 씹으며 비천한 목숨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7월, 동물권단체 케어가 급습한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의 동물들은 그렇게 삶을 버텼냈습니다. 이제는 ‘설악이’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배럿’에 이어 ‘휘슬’이가 가정을 찾아 미국 라스베가스로 떠났습니다. 휘슬이는 ‘그로넨달’이라는 품종견입니다. 천안 도살장에는 품종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고 싶어하는 품종견들이 왜 도살장에 묶여있던 걸까요. 소위 품종견이라 불리는 개들도 도살되고 한낱 고깃덩어리로 팔려나가는 게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안에서 개들을 ‘식용견’과 ‘반려견’으로 구분 짓도록 방치하는 것이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입니다. 케어가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참히 도살되는 동물들은 수없이 많고, 케어에 구조를 요청하는 문의 역시 쏟아집니다. 케어는 아름답지 않은 세상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비루하고 비참한 이 현실을 단 한⋯
    2019.10.18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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