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가을이야

도서명 내일도 가을이야 | 지은이 박혜림 | 발행일 2017년 08월 15일

집필의도
생명체가 주는 온기에 닿는 일은 가만히 느낄수록 경이롭다. 말이 통하지 않는 비인류의 온기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들은 마음을 체온으로 전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을 알지 못 하기에 사람이 두렵다. 비인류의 생명체가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자 함은 그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그런 그들이 거리를 좁혀 사람에게 자신의 온기를 전하는 건 바로 마음을 주는 일이다.
반려인 천만 명 시대,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 자신의 온기를 다 내어주고 있지만 인류는 자신의 필요만큼만 그 온기를 취하고 나머지를 버린다. 한해에 버려지는 반려견은 10만에 이른다.
이 책은 그렇게 버려졌던 가을이를 입양한 비지구인 그녀의 이야기다. 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가을이의 눈빛에 반해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특히 노령의 유기견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지 그 적나라한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과 유기견의 현실과 입양에 관한 소소한 정보들을 슬그머니 그러나 꼼꼼하게 알려 준다.
메마른 인류에게 마음이 상한 비지구인 그녀는 가을이와 스밀라의 등에 있는 무늬, 그 한 뼘 남짓한 작은 사랑의 면적에 매료되어 지구에 남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비인류 생명체와의 공존의 방법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내용요약
10년 동안 보호소에 갇혀 지낸 유기견 가을이. 이미 여러 차례 아이를 낳은 할머니 노령견이다. 입양을 하자마자 덜컥 걸린 심장사상충과 사투를 벌인 끝에 새로운 보호자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을이의 엄마 박혜림.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고자 하는 그녀(아, 인류는 빼고). 이는 비지구인만 지닐 수 있는 품격이다. 빡빡한 일상 속에 제 몸 하나 챙기기 벅찬 그녀지만 자신의 삶에 스스로 모진 인연 하나를 끌어당긴다.
가을이는 마음의 상처가 많은 아이. 너무 영리했던 탓일까? 마음의 상처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사람에 대한 불신. 유일하게 자신에게 마음을 준 그녀에게만 마음을 살짝 열었다. 아니, 활짝 열었지만 문 자체가 그 여린 등만큼 좁았다. 강아지는 귀엽기 마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엄마에게도 거리를 유지했다. 아니 그렇게 느끼는 건 지구인의 이기적인 종특. 사실 가을이는 온통 자신의 견생을 그녀에게 의지했다.
노령견이라 척추가 안 좋아 힘들게 거동하고, ‘만성신부전증’ 투병 중이다. 비지구인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오롯이 가을이에게 맞추고 있다. 실내배변이 어려운 가을이를 위해 매일 서너 차례 꼭 산책을 나선다. 이 일은 모든 약속에 우선한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다. 그녀는 지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이 와중에 아기 방랑묘 스밀라도 식구가 되었다. 범백에 걸려 사경을 헤맸던 아이를 기어이 살려 가을이의 동생으로 삼았다.
유기견 가을이, 방랑묘 스밀라, 비지구인 그녀, 이렇게 세 여인은 사소하게 부대끼고, 소란하게 기뻐하며, 사려 깊게 보듬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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