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여 행복을 키워가는 귀중이 소식입니다.





 

귀중이가 미국으로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모금이 완료 된 후 귀중이는 따뜻한 햇살이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땅에 무사히 도착해서

평생 동안 담벼락에 기대어 산 서러움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이제는 아주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답니다.

미국의 귀중이 입양자 ‘정지나’씨로부터 온 새로운 메일입니다.

“귀중이는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함께 사는 애인이는 10살 넘었고, 암놈이고, 아주 영리한 녀석이라 엄마가 뭘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너무 잘 알아서 혼날 일은 전혀 하지 않거든요. 반면 귀중이는 어리고, 남자아이에, 에너지가 넘치는 아주 말썽꾸러기 녀석입니다.
둘의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늘 조용하고, 한가하게 지내던 애인이와 저는 귀중이의 출현으로 시끌벅적한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귀중이가 워낙 애인이에게 장난도 많이 걸고, 깨물고, 덤벼들고 (눈이 안보이니 거리를 인지 하는 것이 느려서 애인이에게는 확 달려드는 모양새가 됩니다) 그래도 애인이는 싫지 않은지 함께 장난도 치고 놀아주다 가끔 심해진다 싶으면 짖으며 겁을 주거나, 귀중이가 쫓아올 수 없는 높은 곳으로 피신도 합니다. 애인이가 귀중이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애인이는 누가 봐도 영리하고, 착하고 순둥이라서 텃세 안 부리고 귀중이를 잘 받아줬어요. ^^

출근 전, 퇴근 후 30분씩 산책을 나가는데 처음 귀중이를 데리고 나간 날은 딱 두 배의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모든 소리에 반응해서 멈춰서고, 특히나 귀중이 뒤쪽에서 오는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등등) 뭔가를 감지하면 얼음처럼 멈춰 서버리거든요. 보도에서 도로로 떨어질까 저도 온몸에 긴장을 하고, 애인이는 자기 페이스대로 산책을 못하니 계속 앞으로 나가려만 하고… 첫날은 정말 모두 멘붕~~~


하지만 이젠 눈이 보이는 애인이 못지 않게 아주 산책을 잘합니다. 애인이가 앞서 걸으면 애인이의 몸 줄에 달린 tag (이곳 라이센스)의 딸랑거리는 소리를 의지해 졸졸 잘 따라 간답니다.산책 나가려 leash를 들면 그 소리에 360도 회전, 점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녀서 배변이 가장 걱정되었는데 (미국 집들은 카펫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아) 딱 3일만 training에 완벽한 배변! 정해진 장소 패드 위에서 볼일을 보고, 변은 아침, 저녁 산책 시에만 봅니다.

귀중이를 만나기 전엔 눈이 안 보인다는 것에 대해 불쌍한 생각이 많이 들어 입양을 결정했는데 함께 있어보니 눈이 안보이는다는 것은 엄마인 제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외에는 어느 개들과 못지않게 할거 다하면서 삽니다. ^^

참, 대표님이 귀중이가 차를 타니 멀미 비슷하게 침을 계속 흘리더라구요. 하지만 이젠 차도 정말 잘 탑니다. 미국이란 곳이 운전을 하지 않고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지 이젠 차도 멀미하지 않고 잘 타고, 그래서 주말마다 할아버지 할머니댁으로 놀러 갑니다.

뭐든지 입으로 가지고 가서 물어 뜯는 버릇에 운동화 하나를 날리긴 했네요.^^

이제 귀중이 걱정은 하지 마세요. ^^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 함께 잘 살께요.
가끔씩 소식과, 사진 보내드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귀중이에게 기꺼이 눈이 되어주신 입양자님 가정에

늘 기쁨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귀중아 언제나 널 응원할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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