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갈구하는 생명들이 쏟아내는 절규는 이내 공중으로 흩어져 사라집니다. 죽음을 예감한 생명들이 발버둥치다 토해낸 붉은 숨결만이 그들의 마지막 흔적을 이 땅에 남깁니다.
“나는 여기에 살아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개농장의 동물들은 그렇게 죽어왔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2018년 여름, 케어는 남양주 개농장에서 대규모 구조활동을 펼쳤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몽이도 그때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동물들은 케어 보호소와 위탁처에서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구조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동물들에게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덩치가 큰 아이들을 입양하시겠다는 분을 만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몽이도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천운이라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 나라 미국에서 몽이를 거두어주시겠다는 분들이 나타나셨고, 몽이는 출국준비를 마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몽이에게도 가족이 탄생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엄마아빠 품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몽이의 사진을 전달받았습니다. 이렇게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존재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몽이는 결코 식용견이라 불릴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몽이가 늘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몽이의 눈망을처럼 언제나 찬란하고 영롱한 삶을 이어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