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파주시 한 아파트에서 2층 베란다 밖으로 강아지를 던진 사건을 전해드렸습니다. 아직 유치도 빠지지 않은 어린 강아지를 2층 밖으로 던진 견주의 학대 행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분하고 계십니다.
케어가 만난 제보자는 개의 비명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어나왔고, 그 순간에도 어디선가 어린 강아지의 비명소리와 퍽퍽 때리는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당일의 상황을 전해주었습니다. 어린 강아지는 ‘누구라도 자기를 제발 구해달라고 외치듯’ 잠시도 멈추지 않고 더 큰 소리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러댔다고 합니다.
그 후 30분쯤 지났을 때, 제보자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어느 집 2층 베란다 방충망이 열리더니 한 남성이 작은 강아지를 들어 밖으로 던지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입니다. 너무 놀란 제보자는 황급히 강아지에게 달려갔으나, 학대자의 집에서는 그 누구도 나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보자의 신고로 경찰이 학대자 집을 찾아가자, 학대자는 “목줄을 묶던 와중에 개가 도망치다 스스로 창밖으로 떨어졌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만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높은 곳에서 추락해 다쳤을 강아지의 상태는 전혀 묻지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장에 몰려든 이웃주민들이 입을 모아 학대자가 어린 강아지에게 했던 일들에 대해 알려준 사실이었습니다. 학대자의 집에서는 개 비명소리와 사람의 고함소리, 퍽퍽 때리는 소리가 하루 걸러 몇 개월째 지속되었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상습적으로 폭행 당한 어린 강아지를 가엽게 여긴 사람들이 경찰에게 학대자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할 정도였을까요.
2층 밖으로 던져진 어린 강아지는 계속해서 코피를 쏟았고,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떨어졌을 때의 충격으로 뒷다리를 절뚝이며 힘들게 몸을 끌어 화단으로 피하는 모습에 지켜보던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합니다. 제보자와 주변 이웃들이 몰려들자 강아지는 잔뜩 몸을 움츠리며 숨을 곳을 계속 찾았고, 그 모습을 안쓰러워한 주민이 담요로 안아주자 강아지는 지쳤는지 몸을 축 늘어뜨리고 얌전히 품에 안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안정을 찾아갈 즈음, 갑자기 학대자가 다가와 담요를 휙 벗기더니 강아지의 목덜미를 거칠게 부여잡고 들어 올리려고 했다고 합니다. 강아지는 다시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쳤고, 상황의 위급성을 느낀 주민은 급히 강아지를 데리고 자리를 피했고, 계속해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학대자를 경찰과 이웃주민들이 붙잡아 말려야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제보자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동물권단체 케어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케어는 경찰에게 ‘긴급격리조치’를 강력히 요구하여 강아지가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강아지는 충격이 심한 듯 다리를 덜덜 떨며 절뚝였고, 코피도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습니다.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발톱이 깨지고 여기저기 찰과상을 입은 작은 강아지는 고통스러운 듯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습니다. 응급검사와 처치 후 입원실에 들어가자 강아지는 지친 듯 바로 눈을 감고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케어는 동물보호법 상, ‘긴급격리조치’된 동물의 소유권이 아직 학대자에게 있기 때문에 소유권을 포기 시키기 위해 직접 견주를 만났습니다. 출근한 학대자 대신 부인과 대면했지만 이 상황이 불쾌하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학대가 아니라고 항변하였습니다. 하지만 케어는 오랜 설득 끝에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아냈고, 견주에게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케어는 소유권을 포기시키는 과정에서 견주의 집에 들어가 직접 학대현장을 확인했습니다. 강아지가 직접 방충망을 열고 스스로 밖으로 뛰어내렸다는 견주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확인해도 작은 강아지가 도저히 뛰어오를 수 없는 높은 위치에 창문이 있었습니다. 학대자의 주장이 상식 밖의 터무니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케어는 어린 강아지를 협력병원으로 옮긴 후 강아지 건강상태를 최종적으로 검사하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강아지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이상증상은 없을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소견도 이어졌습니다.
아직도 떨어졌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린 강아지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잔뜩 움츠리고 작은 행동이나 몸짓,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합니다. 임시 보호처로 옮겨진 후에도 구석만 찾아다니며 긴장상태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경험상 학대를 받은 동물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기만 합니다.
케어 활동가들은 앞으로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즐거운 일만 가득하라는 의미로 ‘나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나를 무참히 폭행한 학대자가 강력히 처벌 받을 수 있도록 고발과 함께 서명을 받으며, 법적 대응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나나의 하루하루를 끔찍한 고통으로 뒤덮고 죽을 수도 있는데 2층 창문 밖으로 집어던지기까지 한 학대자. 이 자가 동물보호법으로 철저한 수사를 받고 강력히 처벌되려면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서명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치료후원 : 하나은행, 162-910008-63605, 케어
보내시는 분의 성명에 모금코드83을 함께 적어주세요. (예시 : 홍길동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