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마감] 골목길에 앉아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개

늙은 개는 좁은 골목길에 앉아 하염없이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몹시도 추운 겨울이었지만 늙은 개는 조용히 앉은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없이 슬픈 표정을 한 개. 그래서 더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앉아 있었던 건지,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개를 발견하고 다가가 말을 걸어보았지만 개는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잠시 후 아주머니가 사라지자, 개는 다시 돌아와 골목에 앉습니다.

 

(집에 홀로 남아있던 봉봉이)

 

(집 앞 계단에 앉아있는 봉봉이)

돌아오지 않을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늙은 개

청각장애를 가진 할아버지는 낡은 단칸방에서 홀로 외롭게 살았습니다.
어느 날 평소 도움을 받던 복지센터에서 강아지들을 길러보라는 말에 덜컥 두 마리를 얻어왔습니다.
두 마리의 강아지는 재롱을 부리며 할아버지의 쓸쓸함을 달래주었고, 그렇게 할아버지와 두 마리의 개는 작은 방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한기를 달래며 오순도순 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연로해지셨고, 어느 날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실려 간 할아버지
그 후로부터 두 마리의 개는 할아버지가 평소처럼 밖에 나갔다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 이주일…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개들은 점점 더 야위어갔습니다.
배고픈 개들은 밖으로 나가 쓰레기를 뒤져 허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할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무슨 영문인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남은 한 마리는 그 때부터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골목에 나와 앉아 할아버지와 제 친구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한 봉봉이)

춥고 어두운 단칸방 속에서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는 옛날 동네,
바람이 더 쌀쌀하게 느껴지던 2017년 1월 6일,
동물권단체 케어에는 작은 개 한 마리가 그 골목길에 며칠째 앉아 있다는 제보가 들어옵니다.

불쌍해서 잡으려고 하면 빈 집으로 쑥 들어가 버리고, 인기척이 사라지면 다시 나와 앉아 있는 것이 아무래도 무슨 사연이 있는가 싶다며, 밥도 물도 없는 빈 집에서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케어는 우선 제보자에게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밥과 물을 주도록 요청하였고, 일정을 잡아 개를 구조하기로 하였습니다.
혹한의 날씨, 케어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도, 여전히 개는 골목 어귀에 나와 앉아 있었습니다.
구조대가 다가가자 어느 집으로 재빨리 들어갔고, 개를 따라 들어간 집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은 듯 낡아있었습니다.

허름한 단칸방, 춥고 어두운 방 한 구석에 잔뜩 웅크린 채 경계하며 앉자 있는 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봉봉이)

아픈 할아버지의 친구였던 그 개의 이름은 봉봉이였습니다.

제보자가 밥과 물을 주었지만 별로 먹지 않은 듯, 개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으르렁 으르렁 거렸습니다.
구조대는 주인을 수소문하였고, 결국 이 개의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견주는 청각장애가 있는 할아버지였고, 어느 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지만 점점 더 악화되어 결국 간경화가 되었고 더 이상 돌아올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구조대는 병원에서 위중한 상태에 있는 할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봉봉이를 걱정하시지 않도록 잘 말씀 드려 포기 의사를 받은 후 봉봉이를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있는 할아버지를 볼 수 없던 봉봉이는 아직도 할아버지가 어디로 갔는지, 왜 돌아오지 않는지 영문을 모릅니다.
자신의 집에서 낯선 사람들에 의해 낯선 곳으로 끌려왔다는 두려움만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봉봉이는 계속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그리워 할 겁니다.
봉봉이가 얼른 적응하고 건강을 되찾아 편안해지도록, 봉봉이가 누군가의 친구였던 것처럼, 케어가 이제부터 봉봉이의 곁에 함께하겠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봉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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