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새벽을 떠올려봅니다.
빗소리를 뚫고 귀에 도달한 개들의 서글픈 비명소리. 어둠의 적막함을 찢어놓은 토치 켜지는 소리. 비에 가려 가늠할 수 없던 시야를 밝힌 화염. 그리고 코를 통해 폐부에 깊숙이 자리한 죽음의 냄새.
케어는 그렇게 천안 화형식 개도살장과 첫 대면을 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른 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더웠고, 무릎까지 쌓인 오물 냄새로 속이 메슥거렸고, 힘이 들었고, 또 더웠고….
모두가 케어의 등을 돌렸다고 여겼던 그때. 하지만 도살자의 행위를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던 지독히도 끈적였던 한여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케어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택시도 그렇게 살아준 한 아이입니다.
택시는 구조된 뒤 위탁처에서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천안 사건을 들으시고 개인적으로 모여주신 분들께서 택시를 보살펴주셨습니다.
아이들만을 생각해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해드립니다.
택시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가족을 만났습니다. 동물 친구도 생겼고, 택시가 원할 때는 언제든 뛰어놀 수도 있습니다.
택시가 달리는 모습을 미소로 바라봐줄 엄마·아빠가 있습니다.
택시는 더 이상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케어와 봉사자님들, 우리는 생명을 살려냈습니다.
케어는 택시의 행복한 모습을 마음에 담고 또다시 현장으로 향할 준비를 합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동물들에게 손길을 건네기 위해 다짐을 합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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