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와 봉사자님들 약 30명은 지난 11일,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도살 위기에서 케어가 구해내고 천안시가 긴급격리조치를 발동한 이후, 천안시에서 마련한 임시보호처에 있는 구조견들에게 생애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목욕을 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도살장에서 배설물 더미와 부패된 음식물에 찌들고 피부병까지 있는 개들의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상쾌함을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임시보호처에는 식구가 더 늘어나 있었습니다. 임신한 상태였던 어미개는 갓난 아기들을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아직 눈도 채 뜨지 못한 아기들, 그런 자식을 핥아주며 보살피는 어미개. 자식을 향한 어미의 마음은 사람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날 케어와 봉사자님들은 작은 수영장과 간식들을 준비했습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물그릇과 밥그릇을 깨끗이 닦아주고, 밥과 간식을 챙겨준 뒤 목욕을 시켜주었습니다.
입양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의 앞날을 생각하면 슬프고 마음이 아팠지만, 단 하루라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희들은 온 마음으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
시원한 물이 몸에 닿자 당황스러워하는 개들도 있었고, 몸을 내맡긴 채 시원함이 너무 좋은지 그대로 느끼는 듯한 개들도 있었습니다. 샴푸 목욕을 한 뒤에는 수영장 입수를 진행했습니다. 이 아이들 중에는 앞으로 입양을 가게 돼 반려인을 만날 개들도 있고, 그렇지 못할 개들도 있을 것입니다.
케어와 케어의 회원님들은 현재까지 노바·로미오·줄리엣을 포함, 24마리를 구출해 치료하며 보호하고 있습니다. 모금이 되는 만큼 남은 개들 중 일부라도 더 구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케어는 지난 번 밝힌 일본 동물단체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단체들과 입양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과정은 지속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동참을 호소드립니다.
One Response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가슴 아프네요ㅠㅠ 이직후 첫 월급 일부 기부하겠습니다. 아이들 위해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