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은 폐쇄됐는데, 개들은 그대로 그 안에 있어요.”
지난 11월 경상남도 김해시의 한 개농장이 폐쇄되면서 농장주가 그대로 개들을 방치하고 잠적해 버렸다는 제보 한 통이 케어에 들어왔습니다. 제보자에 의하면 수년간 식용 목적으로 개들을 키워왔던 주인은 커다란 뜬장 하나에 수십여 마리의 개들을 구겨 넣어 키워왔다고 했습니다. 개농장이 폐쇄된 건 좋은 소식이지만, 그 안에 개들 여섯 마리가 사료도 물도 없이 추운 겨울을 맞이할 불운을 마주한 것입니다. 곧 한파가 몰아칠 텐데 개들이 뜬장 안에서 추위에 떨며 죽어가게 놔둘 수는 없다는 판단 하에, 케어는 다섯 시간의 긴 운전 끝에 김해에 도착했습니다.
미동도 없이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던 개들
현장에 가 보니 덩그러니 놓인 뜬장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속에서 여섯 마리의 개들이 일제히 낯선 사람을 보고 짖어대다가, 이내 배고픔에 지친 듯 낑낑 신음소리를 냈습니다. 농장주가 다녀간 지 꽤 됐는지, 사람의 방문이 두려우면서도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밥은 언제 마지막으로 주었는지 텅 빈 밥그릇만이 땅에 굴러다녔고, 개들은 모두 기운없이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난생처음 뜬장을 벗어난 개들
뜬장은 말 그대로, 바닥이 땅에서 떨어져 있어 허공에 발이 쑥쑥 빠지는 열악한 공간입니다. 개들은 이런 곳에서 제대로 걸어다닐 수도 없이 서로 꼭 붙어 의지하며 버텨왔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 중 세 마리는 부산의 한 사설 보호소에서 데려가기로 했지만, 나머지 세 마리는 어떤 대책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먹이도 없이 이 개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개들을 산 채로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는 판단 하에, 케어는 세 마리의 개들을 조심스럽게 구조했습니다. 개들의 체념한 듯한 눈빛이 더욱 구조대의 마음을 아리게 했습니다. 이제까지 하나둘씩 사라져 간 동료들처럼, 자신들도 죽음의 외출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걱정하지 마, 이제 따뜻한 곳에서 지내게 될 거야.”
케어는 바들바들 떨고 있는 3마리의 개들을 쓰다듬으며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 삶을 살게 될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치와와는 “이쁜이”, 검정개는 “깜상”, 눈 한쪽을 뜨지 못하는 진돗개에게 “진순이”라고 말이지요. 다시 다섯 시간이 걸려 도착한 서울의 동물병원에서 세 마리의 개들은 모두 영양결핍과 저체온증, 심장사상충 감염으로 집중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쁜이는 치주골의 염증이 얼굴까지 퍼져있어 발치를 해야 했습니다.
이쁜이, 깜상, 진순이가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직 사람이 낯선 이 개들이 사람들을 친구로, 보호자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요? 몸도 마음도 얼어버린 이쁜이, 깜상, 진순이가 겨우내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해 입양 가는 기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사랑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차가운 날씨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이들에게 보내주세요. 뜬장이 아닌 사랑과 관심 위에 단단히 발을 딛고 새 삶을 살아가는 세 마리의 개들이 되도록, 아낌없는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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