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3년 전 충격을 줬던 인천 개지옥
사건 기억하십니까? 비슷한 일이
또 있습니다.
개 수십 마리가 처참한 몰골로
수년간 방치돼온 현장,
김하희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터】


쓰레기더미 가득한 사육장 안을 개들이 위태롭게 돌아다닙니다.

대부분 피부병을 앓고 있어 계속 몸을 긁어댑니다.

심한 녀석은 털이 뭉텅 빠져 대걸레처럼 너덜너덜합니다.

강아지 몸엔 개벼룩들이 기어다닙니다.

3년 전 ‘개들의 아우슈비츠’라 불리며 모두를 경악시켰던 인천 만수동 개지옥 사건을 연상케합니다.

70대 이 모 씨가 3년 전부터 유기견을 데려와 방치했는데, 지금까지 백 마리 넘게 죽거나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싱크】동네 주민
“주위 사람한테 피해를 주고 온 동네 쓰레기를 다 끌어다 놓고, 썩어서 바글바글하고.”

동물보호단체가 나서자 고양시는 부랴부랴 현장 정리와 방역을 실시하고, 임시 사육장을 만들어 50여 마리를 몰아넣었습니다.

【싱크】고양시청 관계자
“정상 피부로 돌아오려면 두 세달 걸린다. 일주일 정도 치료해서 안정화 단계에 들어왔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여전히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싱크】부슬비/동물사랑실천협회 간사
“털을 제거하고 주사, 약으로 치료해야 하는 상황인데 주사 한 대 맞는다고 치료되지 않는다.”

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인 이 씨는 앞으로도 개를 기르겠다고 버티는 상황.

이 씨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개들은 또 다시 고통 속에 방치될 처집니다.

OBS뉴스 김하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