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마감] 낙엽 속에 버려진 눈 없는 강아지 방울이

 

낙엽 속에 버려진 눈 없는 강아지 방울이

“낙엽더미 속에 작은 개 한 마리가 있어요. 그런데 양쪽 눈이 이상해요…”

충남 아산에 사는 케어의 회원으로부터 제보가 날아든 것은 낙엽이 지던 10월 무렵. 제보자는 전화선을 통해 도로 옆 낙엽더미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갈색 강아지 이야기를 숨 가쁘게 쏟아냈습니다. 위험한 도로에 버려진 채 떨고 있으며, 양쪽 눈 상태가 심상치 않아 움직이기 힘들어 보인다는 제보자의 말에 케어 구조대는 다급히 장비를 꾸려 충남으로 출발했습니다.

긴급 출동한 케어 구조대가 마주한 갈색 강아지는 낙엽더미 속에 인형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마치 보호색을 입은 듯한 갈색 잡종개는 축축한 낙엽더미를 이불삼아 언 몸을 녹이며 얕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앙상히 마른 등뼈와 듬성듬성 빠진 털도 초겨울 추위를 이겨내기엔 턱없이 야위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케어 구조대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백태가 잔뜩 낀 왼쪽 눈과 안구가 아예 보이지 않는 오른쪽 눈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망가진 양쪽 눈

 

안구 없는 오른쪽 눈, 심한 백내장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왼쪽 눈

케어 구조대는 갈색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안아 협력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문제의 양쪽 눈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눈곱과 백태가 심하게 낀 왼쪽 눈은 외부 반응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망막 손상이 심한 상태로 오래 방치된 탓에 시야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오른쪽 안구는 선천적인 기형인지 고의로 적출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결국 갈색 강아지는 양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거리에 방치되었던 것입니다. 그 시간이 얼마인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심한 영양실조와 탈수증세로 미루어 적지 않은 나날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내원당시 좌안

척추골절은 외부 폭행 때문일 수 있어요. 이 정도면 통증이 엄청 심했을텐데요…

갈색 강아지는 안구뿐 아니라 척추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MRI 결과 2개 척추 뼈가 골절된 상태,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로부터 의도적인 폭행에 의해 골절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소견이 케어 구조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떤 이유로 죄 없는 강아지에게 못된 짓을 한 것일까요. 갈색 강아지는 마치 자신의 지난 시간을 떠올리듯 고통스럽게 몸을 비틀며 “끄응..끄응…” 얕은 신음소리를 내었습니다.

힘없이 누워 있는 방울이

방울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선물해 주세요

갈색 강아지의 추정나이는 대략 7살 전후. ‘방울이’라는 예쁜 이름이 생겼습니다. 방울이는 철부지 어린 시절에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꼬리를 살랑거리며 이곳저곳 자유롭게 뛰어다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받았을 학대의 기억과 고단한 바깥 생활은 방울이의 눈을 멀게 하고 마음을 닫게 만들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방울이가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씩 사료도 먹기 시작했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작게나마 반응도 보입니다. 골절된 척추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잘 회복한다면 생활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희망도 생깁니다. 물론 오랜 보전치료와 통증관리를 병행해야 하지만 방울이는 잘 이겨낼 것입니다.

뿌연 세상 속에 버려졌지만 방울이에겐 아직 한줄기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방울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선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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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방울이를 후원합니다. 방울이가 잘 치료받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회복하여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살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기를 바랍니다. 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 조금이나마 후원금 송금했습니다. 방울이에게 많이 미안하고 꼭 회복되어서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3. 박장성
    조금이나마 후원금 송금했습니다.
    방울이에 대해 미안하고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꼭 회복되어서 씩씩하데 살아가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4. 작게나마 후원 했습니다. 방울이가 얼른 고통에서 벚어 났으면 좋겠어요
    케어분들 수고 많으십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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