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물사랑실천협회로 구조 요청이 들어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동물들의 상태를 확인하러 두 곳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의 다른 병원들은 아직 제가 못 가 보고 있구요..
궁금하신 분들 많으시지요.^^ 모두 반가워하시리라 굳게 믿으며~~
1. 문정이
골절 상태로 팔을 쓸고 다녀서 결국 팔 하나를 절단해야 했던 문정이입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부탁하여 교감 시도했는데, 캣맘이신 유금희님께만 마음을 열고, 아직 다른 종족들에겐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랍니다. 무지무지 예민한 우리 문정이…ㅠㅠ
아직 2주 정도 병원에 더 머물러야 합니다. 실밥 푸는 날 마취하는 김에 중성화 수술도 할 것이구요.
2. 동대문 옥상 고양이 <나비>
중환자실에 들어갔고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기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일반 케이지로 옮겼고 조금씩 섭식을 하고 있지만 아직 염증 수치가 높아 계속 지켜봐야 하므로 병원에 좀더 있어야 합니다.
자기를 낚아챈 인간이 저인 줄 아는지 그 동그란 눈은 어디가고 제겐 이런 표정만….ㅠㅠ 아 슬퍼…
미안하다규…
동그란 눈 좀 ;;;; 아무리 애원을 해도 저리 꺼지라는 눈빛.ㅠㅠ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중성화 수술도 할 예정입니다.
3. 장기 집어넣는 수술 성공, <예삐>
배에 자기 머리만한 장기를 달고 있던 우리 예삐.
나이가 많고 (13살) 탈장이 심한 상태라 솔직히 잘못될 가능성 반 두고 수술 감수했는데
하니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대학병원 선배님까지 동원하셔서 대수술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감사드립니다.
그런데…사상충 양성이 나왔어요. 예삐야….
또 무리가 될 줄 알지만 그래도 해보렵니다. 힘든 사상충 치료를 잘 이겨내길 바라며.
예삐도 그리하야, 입원 기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4. 올무에 수개월간 목이 졸려 있던 수원 백구 <산신령>
이 아이의 이름은 산신령으로 정했습니다. 배현숙님께서 현장 확인하러 가셨을 때,
” 경계 장난 아니고 산 구석구석 지리를 너무 잘 알아서 인기척만 느끼면 바로 도망가요.
분명 왼쪽으로 사라졌는데 순식간에 산 오른쪽에서 등장하고…무슨 산신령같아요.”
직접 가서 보고 알았습니다. 그래, 넌 산신령. 배현숙님 표현 최고임.
그래서 우리 산신령, 정말 피하고 싶은 위험한 마취총까지 써가며 힘들게 잡았는데 얼레 병원에서 만난 산신령은 아주아주 순하고 잘 생긴….그리고 덩치도 큰 백구였습니다.
뽀뽀 대마왕. 제게 얼마나 뽀뽀를 해주던지요. ^^
목의 상처는 계속 회복 중입니다. 이 날 산책도 했답니다.
하지만…….산신령 역시 사상충 양성.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ㅠㅠ
넌 몸무게도 많이 나가주시니 약을 10키로짜리 세 병은 써야겠구낭…..
병원비가 또 몇 백만원이 깨지는 이 상황.
인천 보보스에 있는 박제주랑 고양이 등등 거기도 병원비 작렬인데…아흑.
보보스 동물병원과 하니 동물병원에서 정말 병원비를 저렴하게 해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90도로 읍소하고 나왔습니다만,
워낙 심각한 동물들이 많다 보니 눈앞이 뱅글뱅글 돕니다.
힘들게 살려낸 아이들이니 모두 축복해 주세요~~~
한 아이도 낙오되지 않고 모두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이 아이들에게 긍정의 기운을 나누어 주세요.
동물사랑실천협회 www.fromcar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