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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동물사랑실천협회 게시판에 처음 구조요청 글을 올리셨던 제보자의 사연입니다.
00/경서동 ->유기견(구조 부탁드려요)
유기견은 확실합니다.
저희 반려견이 얼마전 하늘의 별이되었을 무렵입니다.
친정부모님 사시는곳에서 발견된아이에요.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 너무 안타까워 사료를 먹이고 저희 반려견이 쓰던 용품을 가져다가 옷도 입해주시고, 사료를 먹이시고 등등 해주시고 계십니다
병원도 데려가셔서 진료를 해봤는데, 병원측에선 자꾸 안락사 얘기만 해서 너무 불쌍하다고 걱정이 많으세요.
너무 추운날이라 주차장 한켠에 집을 지어주셨는데 유기견이 다행히도 그곳에 머무른다고 하네요.
신도시쪽이라 건설현장이 많고 나쁜사람들과 아이들도 꽤 많아서 유기견이 사고를 당할까봐 너무너무 걱정하고 계십니다
이곳저곳 많은곳에 구조 요청을 드렸지만, 다 외면당했어요.
반려견을 하늘로 보낸지 얼마 되지않아 부모님께서 너무너무 안타까워하고 계세요.빠른 구조 좀 부탁드릴께요…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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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을 접하고 같은 지역이라 당장 그한걸음에 그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가까운 지역이기에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았더니, 너무 딱한 사연과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라서 외면도 안 되고, 꼭 살리고 싶습니다.
다행인지 유기견 (사랑이)는 피부병으로 많이 고통스러웠는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고 바로 그 자리에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곳에서 나와 바로 병원으로 직행하였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의 왈 이 상태로만 당연히 다른 곳에서는 안락사를 권유한다고 하더군요.
수의사 선생님도 이렇게 심각한 피부병은 처음 보았다고 체질의 문제인지 다른 균은 없는지 종합 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검사결과 모낭충과 곰팡이균이 나왔지만 절대로 쉬운 치료는 아니라고..검사비와 치료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이라고 겁을 주십니다.
앞뒤 가릴 것 없이 피부병 치료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동네 주민들의 사랑과 걱정으로 어렵게 여기까지 온 사랑이를(유기견)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달 정도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며 무엇보다 검사비와 병원비, 입원비도 정말 만만치 않고 우려되는 바는 다시 재발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여러 사람을 통해 여기까지 온 사랑이를 포기할 수 만은 없습니다.동네 주민 분중에서도 한 분이 이 아이를 맡아서 키우겠노라고 나서주신 분도 계십니다.
제가 속해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아이를 일단 살려보자고 하셨지만 그 곳도 전국적으로 밀려드는 구조요청에 너무 많은 구조와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자체 보호소 이전 부지 마련도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입니다.
어떤 단체처럼 이효리씨가 나서서 수억씩 기부하거나 모금해주는 곳도 아니구요.
최근에는 골반 부러진 일산이라는 사람 잘 따르는 고양이 수술비와 후처치비만도 3백만에.
말티즈 한 마리도 또 다시 백만원 이상에, 하루에도 여러마리가 구조되고 있으니, 이 아이에 대해 염치불구하고 동물사랑실천협회에 꼭 도와 주십사 부탁은 드렸지만 이렇게 아고라 반동방 회원님들께도 함께 도움을 청합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치료만 되면 갈 곳이 있는 아이라서 정말 살리고 싶습니다. 이제 갓 한 살 밖에 안 된 아이구요. 치료비가 약 2백만원 정도 들 거라고 병원에서는 말씀하시더군요.
여러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치료과정과 많은 병원비가 들어갈지 모르는 현실에서 그냥 이대로 사랑이를 포기해야만 하는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렵게 사람의 손에 구조되어 온 사랑이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르는 인간의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게 해 주고 다시 한번 새로운 삶의 기회를 이 아이에게 허락해야 하지 않을까요?
작은정성이여도 좋습니다.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피부병만 치료된다면 겨우 일년 밖에 살지 않은 이 아이에게 아직 남은 새로운 삶의 기회가 또다시 주어집니다……….
이후에 사랑이의 근황이 너무나도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이제서야 글을 올려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두달 동안 사랑이는 병원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달 정도만을 계획했었는데 두달간 친절하신 신포동 ㅊ 병원에서 수의사 선생님의 직접적인 치료와 세밀한 검사로 점차 털이 나더니 아래 사진처럼 거의 완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너무나 감사드릴 뿐입니다. 완치도 완치이지만 사랑이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돌봐 주시고 다른 병원에 갔었더라면 터무니 없이 비싼 수술비와 입원비가 들어 갔을테지만 사정을 아시기에 너무나 잘해 주셨습니다 ^^)
처음에는 아픈 피부병과 거리에서의 상처로 주위에 반응도 별로 없었고 너무 마른 가냘픈 몸으로 먹는 것도 시원치 않았고 장난치는 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식탐의 대가이자 장난꾸러기의 표본으로 순식간에 사료를 먹고 병원을 미친듯이 ^^활달하게 돌아다니는 아이로 돌변했다고 합니다.
두 달의 치료가 끝나고 새로운 주인 품에 안긴 사랑이는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늘 행복한 결말이 있는 것이 아님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가족분들도 아시고 그런 일로 많이 힘들어 하시겠지만 저는 오늘 이렇게 행복한 결말을 알리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길거리에서 사랑이를 처음 발견하신 지금의 새로운 주인분.. 맨처음 발견당시 온 몸에 뻘건 피와 너무나 배가 고파서 배가 딱 달라 붙어 있었다는… 그리고 추운 겨울날 의지할 데 없는 헝겁에 움직이지도 않고 꼼짝하지도 않았다는 사랑이를 안고 오셨을 때 너무나 많으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지금 행복한 그 모습과 해피 엔딩의 결말을 알려 드리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저 위의 헝겊이 바로 처음 사랑이를 발견하였던 장소라고 합니다
주인분께서 다시 사랑이를 데리고 그 곳을 가 보시면서 다시한번 뜨거운 감사와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보내주신 문자 중에서————
“안녕하세요? 오늘 사랑이랑 운동했어요 오는 중에 처음 눈오는 날 사랑이 마난 곳에 발길이 멈췄지요 그래서 찍었어요
사랑아~ 이곳에서 너를 처음 만났지?알겠니? 하면서요 이리뒤고 저리 뛰고 얼마나 좋아라하는지요.. 지금은 꿈나라 중이네요….
선생님의 사랑이 더 컸어요. 모두 생명의 존귀함을 인정한 결과입니다, 그곳 헝겊속에 쓰러져서 피투성이가 되어 배가 붙어버려 일어나리도 못했지요. 의류함에서 이불을 구해서 안고 왔지요 사랑이가 복이 많아요 저도 많이 울었어요 어찌할 줄을 몰라 맘이 아팠어요”
—–행복한 소식을 알리게 되는 오늘은 정말 행복한 하루이며 사랑이는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끝으로 사랑이 자랑을 하시는 주인분의 말씀으로는 사랑이는 너무 씩씩하고 손줘 하면 번갈아 손을 주고 악수를 하는 아주 비범한 아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