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개 비명 소리가 나서, 괴로워하다 하루는 용기를 내어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아저씨 한 사람이 개 한 마리를 때리고 있었는데,
이후 보니 그 개는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밥도 누워 있는 상태에서 먹습니다. 유독 그 개가 주로 맞는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
( 주로 맞는다는 아이가 뒷다리를 끌면서 밥을 먹는 사진 입니다.)- 제보자님이 몰래 찍으신 것.
또 다시 주인이 있는 개가 맞는다는 제보가 동물사랑실천협회로 들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인이 있는 피학대 동물을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쓰러져 누운 상태로 밥을 먹고 그런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다고 하니,
한 시가 급했습니다.
다음 날 지방 출장 일정이 있던 구조팀은 출장 일정 시간 이전에 먼저 학대 장소가 있다는
경기도 광주로 달려갔습니다.
광주시 동물보호감시관인 축산팀 공무원을 대동하기 위해 미리 협조요청도 해 두었습니다.
몸을 잘 쓰지 못할 정도로 쓰러져 있다고 하니,
법적 격리조치를 적용하여 치료기관으로 피신시킨 후,
주인에게는 설득을 통해 소유권을 넘겨받아야 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사납게 짖는 개 뒤에 쓰러져 있는 개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쓰러져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개는 아직 나이가 어린 듯 했고,
사납게 짖는 개는 어미처럼 보였습니다.
그 개는 새끼처럼 보이는 개를 보호하려는 듯 자신의 몸으로 막아서고
낮게 으르렁 거리며,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ㅇ앞에 어미와 뒤쪽 새끼, 새끼는 몸도 잘 못 가누었습니다)
그때 주인이 나타 났습니다.
우리는 동물단체라고 밝힌 후, “학대 신고가 들어와 나왔다, 광주시청에서도 곧 도착할 것이다.
주민들이 동물을 학대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하여 신고하였다” 고 하였습니다.
주인은 겁을 먹은 듯 변명하기 시작했습니다.
“ 여기 이 개가 어미고, 저 개가 새끼인데, 어미랑 줄이 자주 꼬여서, 잘 움직이지 못하고 있길래
내가 좀 때렸어요. 다리가 병신이 된 건, 때려서가 아니고, 어렸을 때 잘 못 먹어서 그래요. ”
“ 그리고 저 뒤꼍에 개들이 또 있는데 얘네 형제들이에요. 같은 질병에 걸려 다 같이 병신이 됐어요.
걔네들도 좀 때리긴 했어요. ”
주인은 계속 개들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 했습니다
이때다 싶어 “ 그럼, 우리에게 개들을 주시겠어요? 어차피 몸이 성치 않은 개들이고 귀찮으신 것 같은데.. ” 라고 하니
주인은 “ 그러세요. 줄게요. 데려 가세요 ” 라고 하였고
그때 광주시청 공무원들이 도착하여, 우린 뒤꼍에 있는 개들부터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주인 마음이 변하기 전에..
학대자지만, 우리나라의 허접한 동물보호법은 피학대동물의 영구적인 압수권이 없습니다.
임시격리조치는 할 수 있지만 이후 주인이 데리고 가겠다고 요구하면
법적으로는 보내 주도록 돼 있습니다.
주인의 마음이 변할 새라,
급하게 케이지에 삼형제를 들어가게 한 후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케이지에서 나온 세 마리. 모두 다 하나같이 머리를 덜덜 심하게 흔들어 댔습니다.
모두 다 홍역에 걸려 죽다 살아났나 봅니다. 이런 개들을 매일 같이 폭행했다니…
수의사 소견으로 홍역 후유증이 나왔습니다.
기생충 감염도 있어 혈변을 보고 있기도 합니다.
다리 하나를 잘 쓰지 못하는 앉은 뱅이 녀석의 홍역 후유증이 다른 개들보다 심한 건,
후유증이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합니다.
주저앉아 어미 뒤에 숨어 있던 앉은뱅이 녀석,
그런 자식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던 묶여 있던 어미,
어미와 줄이 꼬여 오도 가도 못하던 상황, 그런 상황을 해결한다며 매일같이 때리던 주인.
동물들의 고단한 삶은 어디까지일까요.
인간이 오며가며 별 생각 없이 걷어차는 일상적인 학대 속에,
동물들의 삶은 온통, 긴장과 공포, 고통과 슬픔 뿐입니다.
PS. 법적 고발을 제시하며 남아 있는 어미를 또 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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