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아동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었던 작가 황선미가 ‘작가적 자존심’을 걸고 펴낸 신작동화입니다. 유난히 검은 털을 지니고 태어난 삽살개 ‘장발’이 자신의 가족을 모두 팔아버린 주인에게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느끼게 되는 우정과 연민, 증오와 용서의 모순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장발은 어미와 형제들을 개도둑에게 빼앗기고, 힘들여 낳은 새끼들을 주인인 목청씨에게 가로채이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겨우 친구가 되어주려 했던 얄미운 고양이마저 장발의 곁을 떠나고,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목청씨만이 장발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유일한 친구임을 깨달은 장발이 서서히 다가오는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리브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