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억이와 구름이의 견생역전의 짤이 도착해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백억이와 구름이의 구조 story는 👇
물건처럼 압류되어 노예처럼 묶여 5년을, 방치된 리트리버와 친구들
무려 5년이나 방치되어 살았습니다. 1~2살 때 왔다는 리트리버는 제천의 한 시골, 소 축사 옆에 묶인 채 집도 없이 지붕 하나에 의지해 살았습니다. 원래 살던 집은 백억 대 부자의 집, 그러나 견주가 하루아침에 파산을 하고 물건처럼 압류되어버린 어린 리트리버는 이곳저곳을 흘러 다니다 결국 제천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한 겨울이면 온 몸이 꽁꽁 얼어가는 듯했지만 밧줄에 묶인 리트리버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여야 했습니다. 리트리버 옆의 다른 친구들은 왔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빗물이 다 들어찬 진창에 빠져 지내는 날도 부지기수. 음식물은 어디선가 걷어오는 썩은 잔반. 그러나 늘 해맑게 웃고 있는 리트리버는 그렇게 무려 5년을 방치되며 늙어갔습니다. 사람 좋아하는 리트리버는 그러다 지나가는 사람의 눈에 띄게 됩니다.
리트리버와 친구들을 구하고 싶었던 제보자는 무려 5개월이나 주인을 설득했습니다. 백만원을 줄테니 개들을 모두 포기해 달라고 요구도 해 보았으나 자존심이 상한 주인은 배짱과 오기를 부리며 개들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제보자가 접근하면 할수록 씨씨티비를 달거나 더욱 예민해졌습니다. 급기야 제보자는 케어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더 위급한 동물들이 많아서 케어가 빠르게 달려오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던 중, 개들이 위급하다며 다시 걸려온 제보,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어 케어는 어제 제천의 다른 학대 사건을 처리한 후 그곳으로 달려 가 녀석들을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축사 주인은 케어와도 대화를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할 거면, 삶아 먹겠다는 말도 서슴없이 해댔습니다. 어떤 이야기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백억대 부자의 개였다며 리트리버만큼은 더더욱 포기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리트리버는 첫 주인의 집에서 했을 법한 행동, 첫 주인의 집에서 가져왔던 것으로 보이는 장난감을 물고 우리를 보며 반가워했습니다.
약 두 시간의 설득 끝에 케어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축사 주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럼 돈이라도 얼마 주고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리트리버와 친구들을 모두 구했습니다. 40만원을 축사 주인에게 주고 말입니다.
리트리버는 해외 입양이 가능합니다. 그 옆의 하얀 친구도 가능합니다. 나머지 진도 혈통의 개들은 제보자님이 맡아 반려견으로 길러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참 잘 된 일입니다.
리트리버가 남은 생, 다시 반려인과의 침대에서, 집안에서, 마당에서 함께 살고 뛰어노는 그 과거의 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그 옆의 사람 좋아하는 하얀 믹스견에게도 집도 없는 철장 안의 삶이 아닌, 반려견으로서의 행복한 삶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리트리버의 첫 반려인, 파산했다는 그 가족이 리트리버가 죽지 않고 이렇게 행복을 찾게 되었다는 소식을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리트리버는 ‘백억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흰 색 믹스견은 ‘구름이’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