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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부터 아주 짧은 철줄에 묶여있었어요. 저기 떨어져 있는 풀냄새도 맡아보고 싶고, 날아가는 나비와도 놀고 싶었는데 단단한 철줄은 저를 한 곳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어요.

저는 목에 달린 줄을 풀기 위해 매일 노력했어요. 하나 둘 셋! 펄쩍! 단단한 철줄은 철컥철컥 시끄러운 소리만 낼뿐 저를 놓아주지 않았어요.

“어 나비다!” 어느 날 나비를 보고 뛰어갔는데요. 어? 제가 진짜로 뛰고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줄이 풀어진 거예요. 그때부터 저는 맘껏 뛰어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참새를 따라가 보기도 하고요. 저 멀리 있는 풀냄새도 맡으면서 그렇게 지냈어요. 마음껏 뛸 수 있다는 건 너무 즐거웠어요! 다시는 묶여있기 싫었어요.

그런데 제 몸이 점점 커질수록 목에 남아있는 목줄이 신경 쓰였어요. 저를 붙잡아두던 철줄은 끊어졌지만 아직 목에는 단단한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거든요. 처음엔 조금 답답했던 목줄은 제가 커질수록 목을 조여왔어요. 결국 목줄은 제 살을 뚫고 들어와 숨쉬기도 힘들게 만들었어요. 저는 다시 맘껏 뛸 수가 없었어요. 뛰고 나면 숨 쉬기가 힘들었거든요. 목에 남아있던 목줄은 그렇게 다시, 저를 묶어두었어요.

나쁜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러는 동안, 제게는 가족이 생겼어요. 새끼들도 생겼고요. 새끼는 제가 그랬던 거처럼 아주 어릴 때부터 목에 철줄이 달렸어요. 사실 저를 뺀 모든 가족들이 다 그랬어요. 가족들은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서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게 제가 우리 가족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요. 목은 점점 아파왔지만 그래도 돌아다닐 수 있는 개는 저 하나뿐이었거든요. 저는 매일 주변을 돌아다니며 용감히 가족을 지켰어요!

그날도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가족을 지키고 있었는데요. ‘끼익’ 아주 밝은 빛이 저를 비추는 거 같더니 크고 빠른 무언가가 저를 치고 갔어요. 무서워서 허겁지겁 도망쳤는데 그날부터 다리 한쪽이 땅에 닿을 때마다 너무 아팠어요. 가족들은 제 다리를 핥아줬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저는 아직 걸을 수 있고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람들이 저를 찾아왔어요. 나를 또 묶어두려는 건가 싶어서 무서웠는데, 저를 만져주는 손길이 따뜻했어요. 그 사람들은 저를 데려가서 목에 있던 단단한 줄을 없애줬어요. ‘하아.. 하아’ 줄을 풀어내자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다시 뛸 수 있을 거 같아 기뻤어요.

목이 하나도 아프지 않을 때쯤 저는 새로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졌어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오랜만에 힘껏 뛰어봤어요. 목을 조르는 목줄 없이 친구들과 뛰는 것은 정말 즐거웠어요. 근데 이번에는 다리가 말썽이었어요. 친구들을 따라 뛰다 보면 항상 저만 넘어지기 일쑤였어요. 발이 닿을 때마다 찌릿하고 아파서 열심히 친구들을 따라가다가도 저는 가만히 서서 친구들을 바라봐야만 했어요. 저도 친구들처럼 마음껏 달려보고 싶은데.. 우리 가족들에게도 다시 힘차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말이에요.

그런데요! 제 목을 치료해줬던 사람들이 이제 제 다리를 치료해준대요! 다리가 다 나으면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거예요. 나중에 가족을 만났을 때 가족도 더 잘 지킬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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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1m도 안 되는 묵직한 철줄에 묶여, 그다음에는 목을 파고드는 목줄에 묶여, 지금은 다리의 통증에 묶여 마음껏 뛰지 못하는 포포.
포포의 가족들은 지자체의 실수로 주인이 모두 팔아서 없애버린 상태. 다시 철줄에 묶일 수도 있는 위험에도 늘 가족 옆을 지키던 포포에게 더 이상 지킬 가족은 없습니다. 포포만이 살아남았습니다.
함께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었던 포포와 가족들, 그들을 묶어둔 건 누구일까요? 모두 인간입니다.
이제는 포포를 평생 괴롭히던 고통에서부터 우리가 포포를 풀어줄 차례입니다.
포포가 맘껏 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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