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회원님들은 새 웹사이트의 후원페이지를 이용해주세요!

“우리가 지금 뭘 본 거죠? 고양이가 스스로 주차장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

“봤지? 봤지? 대박!!!” 제보 받은 영상 속에서 사람들이 연신 놀라워합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기계식 주차장. 고양이는 센서에 손을 타악 올리고 문이 스스륵 열리자 익숙하다는 듯 기계식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닙니다. 주차장 안은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엄청난 깊이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고양이는 대체 왜 그 위험천만한, 어쩌면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거나 영영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곳을 들락날락하게 된 것일까요?

길 생활을 하는 엄마 고양이들은 새끼를 잃기 십상입니다. 아기 고양이가 예뻐 납치해 가거나 고양이가 혐오스럽다며 해를 가하거나 하니까요. 초보 엄마 아치도 유독 예쁜 아기 고양이들을 낳은 탓일까요? 새끼를 모두 잃은 초보 엄마 아치는 어느 날 마지막 남은 새끼 한 마리를 물고 이 곳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늘 사람들에 치이고 영역싸움도 치열한 길고양이의 생활. 주차장 관리 아저씨의 말로는 요즘 동네 대장 고양이도 이 구역을 어슬렁거렸다고 하는데, 길 위에서 더 이상 버틸 곳이 없던 아치는 남은 새끼를 키우기 위한 공간으로 이 곳을 선택했던 걸까요? 들어가면 단단한 철문이 막아주는 그곳이 아치에게는 새끼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철옹성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저기다옹, 저기를 누르면 문이 열린다옹!”

손을 대면 문이 열리는 단단한 성벽을 발견한 똑똑한 고양이 아치는 그곳에서 새끼를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꽉 잡아라옹” 새끼는 눈을 꼬옥 감고 어느 날 엄마 품에 안겨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마음 좋은 주차장 관리 아저씨와 캣맘 한 분이 고양이 모녀를 돌봐주고 계셨지만, 차가 수시로 들락거리는 기계식 주차장은 아치와 새끼가 지내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공간. 아치가 선택한 그들만의 철옹성은 고양이 모녀에게 더 이상 안전하지 못했기에 케어는 이 고양이 모녀를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도 발을 잘못 딛을까 두려운 그 공간 속에서 엄마 고양이 아치는 우리를 발견하고 널브러진 고물 더미 밑으로 휙 숨어버렸습니다. “아치야, 괜찮아. 이제 더 안전한 곳으로 가자” 맨손으로 통조림의 꽁치를 덥석 잡아 포획틀을 향해 한 조각 한 조각 내려놓는 케어 활동가의 표정은 사뭇 비장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치가 새끼에게 차들이 오르락내리락 아무리 쿵쾅거려도, 사람들 말소리가 들려도 늘 숨죽여 가만히 기다리라고 가르치기라도 했던 걸까요? 새끼는 케어 구조팀이 도착했을 때도 구석에 찰싹 붙어 소리조차 내지 않고 숨어있었습니다. 다행히 똑똑한 아치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건지 한 시간도 안돼서 포획틀 안으로 들어와 주었고, 단단한 철문으로 막혀있는 기계식 주차장의 구조 상 새끼도 금방 손으로 안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아치와 새끼는 모두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모성애 강한 아치는 아직도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기에 우리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치가 길고양이라면 방사가 아치에게는 더 좋은 삶일 것이고, 새끼를 같이 방사한다면 다시 새끼를 물고 그 주차장 안으로 들어갈 것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아치는 특정 사람에게는 손길까지 허락했던 것으로 보아 유기 고양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길 생활에 지친 아치와 새끼에게 종합검진과 접종, 중성화 수술을 하기로 했고 퇴원하여 함께 따뜻한 위탁처로 옮긴 후 모두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갈 수 있도록 힘쓰려 합니다.

고양이를 발견하고 케어에 제보해주신 캣맘분, 고양이 모녀를 내치지 않고 밥을 챙겨주신 관리 아저씨, 구조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간 케어 활동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마음이 모여 고양이 모녀를 안전히 구조하였습니다.

“잘 보고 눈이 선한 사람한테로 입양 보내줘 꼭!” 주차장 관리 아저씨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새끼를 지키기 위해 기계식 주차장 안까지 들어갔던 엄마 고양이 아치와 새끼, 이 두 고양이 모녀가 바라던 대로 더 단단하고 안전한 쉼터에서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케어가 함께 하겠습니다.

고양이 모녀의 깊은 사랑을 확인하셨나요? 모녀가 입양갈 수 있을 때까지의 의료비와 위탁비를 소액 릴레이로 지원해 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위기의동물곁에케어가있습니다.

🧡모금통장 (하나은행, 케어)
350-910009-40504
입금시 입금자명 옆에 코드번호 32를 “예: 홍길동 32” 를 표시해 주세요!

케어 정기후원 (정회원·천사단·힐링센터·대부대모)

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관련 소식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