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돼지를 구할 수 있다면? 국내 최초의 동물보호법 상 격리조치된 돼지

<자유를 위한 비명: 자신의 존재를 알린 돼지 ‘조나단 리빙스턴’>

개농장에 혼자 남은 돼지.
비밀스럽게 숨겨져 왔던 돼지
그래서 하마터면 발견할 수 없었던 돼지.
그러나 자신의 존재를 알림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돼지.
우린 이 돼지에게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돼지 조나단 리빙스턴은 개농장 바깥 공간, 작은 움막에 철저히 숨겨진 채 처박혀 있던 돼지였습니다. 어려서 이곳에 왔을 조나단은 시멘트로 채워진 사방이 꽉 막힌 햇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곳에 홀로 살았습니다. 점점 차 올라오는 배설물은 조나단의 깨끗한 몸을 시커멓게 만들었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돼지들처럼 조나단은 그 좁은 공간 안에서도 배설하는 공간만큼은 가까스로 따로 정해 놓았습니다.

변소 같은 공간. 어둠과 악취, 그리고 정적과 다 썩은 음식물 쓰레기만이 조나단의 삶에 주어진 유일한 조건들이었습니다.

개농장에 사는 돼지, 개들보다 더 열악한 공간에 쳐 박혀 있던 돼지 조나단에겐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음에도 바닥에는 박스 하나 깔아주질 않았습니다. 결국 조나단은 축축한 배설물과 함께 얼어 가고 있었습니다.

끔찍하게도 그곳은 자가 도살이 이루어지는 곳. 곧 있을 구정 연휴에 조나단은 도살될 운명이었을까요?
고기를 위해 키워지던 몸, 그러나 돼지 조나단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암흑 속에서도 끊임없이 바깥의 동정을 살폈습니다. 개농장 주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오면 조나단은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려댄 것입니다.

케어 구조팀이 개농장에 도착했을 때, 다른 개들을 정신없이 구하고 있을 때도 조나단은 갑자기 처절하게 울부짖었고 온 몸으로 철장 문을 밀어댔습니다.
마치 “나도 여기 있어요….나도 봐주세요 …” 하는 것처럼 .

케어의 구조팀이 소리 나는 곳을 향해 걸어가 두꺼운 천막 천을 걷어냈을 때, 온몸에 오물이 가득한 돼지 한 마리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책 <갈매기의 꿈> 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이 먹이보다 하늘을 높이 나는 것을 선택했던 것처럼 돼지 조나단 리빙스턴은 그것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움막과 배를 채울 음식물 쓰레기보다 더 중요한 세상 밖을 보기를 원했습니다.

스스로 존재를 알린 돼지. 자신이 처한 환경을 보여준 돼지. 그래서 국내 최초의 법적 격리조치가 된 돼지. 우린 그에게 조나단 리빙스턴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조나단은 죽음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생존보다 우리는 돼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돼지 ‘조나단 리빙스턴’을 통해 앞으로 이 사회에 알리겠습니다.

누군가에게 꿈이 주어졌을 땐 그것을 이룰 힘도 같이 주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나단이 철장 문을 힘껏 밀어 자신의 존재를 알렸을 때, 조나단은 그토록 궁금했던 바깥세상을, 그 찬란한 햇빛을, 상쾌한 공기를 맡을 희망과 삶이 주어진 것입니다. 조나단의 어둠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참을 수 없었던 외로움과 고통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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