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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 데려오고, 누군 두고 오고….”

“누군 데려오고, 누군 두고 오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군 데려오고, 누군 두고 와야 할까요?-

고통스럽게 온 몸을 긁어대던 말티즈들이, 맨 밥만 먹으며 주린 배로 가려움까지 버텨야 했던 개들이,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며 죽어가던 똑같이 생긴 녀석들이,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며 세상 밖 빛 한줄기를 처음 보았을 때, 어쩌면 녀석들은 우리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릴 쳐다보던 똑같은 눈빛들, 조용히 다가와 보던 녀석들을 애써 외면한 채 그렇게 이동 케이지에 넣어 지자체 보호소 차에 태워 보내고 돌아온 우리는, 그날 밤부터 가슴이 아파 도저히 잠을 이루기 어려웠습니다.


단체의 재정이 어려워서, 더는 공간이 없어서 제보받은 처음부터 직접 구조를 포기했었습니다. 지자체 보호소에 들어간 말티즈들 입양 홍보나 열심히 해 보자고 위안을 삼아도 보았지만 지자체 공고기한은 열흘. 더 이상 방치되다가는 결국 심각한 옴으로 인해 피가 흐르고 염증이 심해져 결국 죽게 될 말티즈들이 그 상태로는 입양될 리도, 누군가 달려가 하나 둘 구조해 줄 리도 없어 보였습니다. 열흘 후면 안락사될 녀석들. 그리고 지자체 트럭에 태워져 케이지 안 좁은 틈으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우릴 애절하게 쳐다보며 떠나던 눈망울들.


3일 후,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후원자님들이 모여주실 거라 믿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공주를 달려갔습니다. 다 모이지 못한다면, 가능한 선에서라도 단 몇 마리라도 구해오자는 심정으로 달려갔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활동가들이지만 한 마리라도 더 내 사비로 치료하겠다며 공주 지자체 보호소를 향했습니다.


뽀얗고 복슬복슬한 털들을 가졌을 말티즈들은 털들이 다 빠지고 피부가 벗겨지며 핑크빛 살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살들은 무참히 긁어대는 발톱으로 까지고 파여 결국 피딱지가 져 있었습니다. 약을 먹여 달라고 부탁했기에 지난번 보았을 때 보다 덜 긁는 것 같아 보였지만 군데군데 더 짙은, 만지면 금세 붉은 피가 흐를 듯 시뻘겋게 벗겨진 피부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도 했습니다.


달려가는 동안 대모님들 몇 분이 모였을까 담당자에게 확인했으나 데려올 수 있는 녀석들은 고작 3-4마리. 활동가들이 한 마리씩 책임지고 보탠다고 해도 7마리 정도. 나머지 5마리는 그곳에 두고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누굴 골라야 할지, 좀 더 어리고 좀 더 작고 좀 더 예쁜 녀석들을 데려와야 할지, 덩치는 크지만 사람을 더 좋아했던 저 녀석은 그럼 두고 나와야 하는 건지…


아! 우린 그 상황에서 결국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 둘 케이지에서 안아 꺼내는 동안 나머지 녀석들이 우릴 쳐다보았습니다. 자기도 안아 내 가 주겠지 하는 눈빛들이었습니다. 도저히 도저히 두고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느새 우린 12녀석 모두를 안아 이동 케이지에 태웠습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학대하는 사람 따로, 그리고 그들을 보며 고통받으며 마음 아파하며 가진 돈을 전부 털어 내놓는 사람 따로인 이 세상을 원망하며 우린 그래도 더 노력하면 누군가는 도울 거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녀석들 모두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지자체 보호소에 들어와 있던 또 다른 녀석들. 엄마와 함께 들어온 작은 아기 개. 엄마 없이 저들끼리 들어온 2개월 령의 진도 믹스 아기들… 그리고 작은 고양이… 사람을 너무 좋아하던 발바리…그 녀석들이 말티즈 12마리를 데리고 나가는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


“정말 미안해. 너희들까지는 도저히 못 데리고 간다…. 꼭 좋은 사람에게 입양 가거라, 그도 아니라면 고통 없이 정말 고통 없이 이 세상을 떠나거라….”


5만 원어치 간식용 캔을 사서 지자체 담당 수의사에게 부탁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은 보호소에서 알아서 잘 먹일 테니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저 아이들까지 못 데리고 나가는 미안한 마음을 이것으로나마 위안 삼는 것이니 받아 달라고, 그냥 저희 마음의 위안이라고, 오늘 하루라도 맛있게 먹여 달라고, 새끼를 키우느라 젖이 축 처지고 비쩍 마른 어미 개에게 특히 많이 먹여 달라고 말씀드리며 지자체 보호소이자 동물병원을 도망치듯 나와 버렸습니다.


함께 해 주세요. 녀석들이 건강해지는 모습,보여드리겠습니다.


*** 1 녀석 당 대모 10분이 모이고 1인이 월 5만 원씩 6개월만 정기이체로 내주신다면 살릴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 350-910009-41104 케어>

케어 정기후원 (정회원·천사단·힐링센터·대부대모)

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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