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태평양을 건넌 녀석들의 삶을 찾아서,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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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정신 차려, 여기서 정신을 놓으면 안 돼. 이제 살 수 있게 됐는데 여기서 가면 너무 억울하잖아.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제발…”

생사를 다투는 학대 현장, 위치는 충남 부여, 학대 장소는 트럭의 짐칸 위, 지금 달려가도 서울에서 무려 180km, 더욱이 학대자들은 계속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중.

“도와주세요. 달리는 트럭 짐칸에 매달려 끌려가는 개가 있는데 머리 위에서 피가 철철 흘러요! 그런데도 트럭은 계속 내달리고, 개가 곧 죽을 것 같아요!”

트럭 짐칸에 목이 올무로 꽉 묶인 채 끌려가는 개가 있다는 절박한 제보, 게다가 개가 맞아서 다친 것 같다니. 제보 받은 당시 케어는 개를 잡아먹으러 가는 상황임을 직감했습니다.

담당활동가에게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지금 당장 출발하라고 했고 사무실에선 원격으로 학대자와 제보자, 경찰과 케어의 활동가와 반복하여 통화를 하면서 결국 달리는 트럭을 멈추게 했고 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와 만났던 ‘산이’, 사람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머리가 패일 정도로 피를 흘렸음에도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손을 올려 주며 소심하게 친밀감을 표현했던 산이를 케어는 도브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미국 입양을 보내었고 지난 2월 말, 도브 프로젝트의 초대를 받아 직접 산이의 집으로 가서 산이와 산이의 친구들, 그리고 산이의 따뜻한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이가 조금이라도 기억할까?’ 떨리는 마음으로 산이의 집에 도착,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산이가 쉬고 있다는 방에 간 순간, 우리 모두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고양이 친구와 함께 엄마 아빠 침대를 떡 하니 차지하고 누워 있는 검둥이 산이. 우리를 보자 수줍게 손을 내밀어 주었지요.

고양이 친구와 흰둥이 개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며 함께 엄마 아빠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산이는 더 이상 식용으로 맞아 죽을뻔한 그 산이가 아니었습니다.

태평양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과 극의 삶을 사는 우리 멍멍이 친구들.

‘차별해도 되는 사람’이 없듯 이 세상에 ‘먹어도 되는 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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