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함께한 4745일

말리와 함께한 4745일 (존 그로건 저 / 저스트북스)

제 이야기를 쓰신 줄 알았어요!”
존 그로건은 이 책을 쓴 이후 정말 많은 독자로부터 전화와 이메일을 받았다. 그가 일상 속에서 찾아낸 이 평범한 이야기에 왜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공감을 표했을까? 아마도 그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며 행복한 순간과 불행한 순간, 웃음과 눈물, 기쁨과 절망이 뒤섞인 기나긴 여정을 지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애완동물)에서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반려동물)이라는 개념으로 변화,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국립국어원 참고). 그 의미의 차이만큼 우리가 그들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그들은 이제 ‘가족’의 또 다른 이름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은 말리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보여주는 실화로,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인의 마음에 강한 울림을 주었으며,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92주간 오른 바 있다.

말리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의 중심에 있었다!
존과 제니는 신혼부부로,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자그마한 예쁜 집도 있고 세상에 걱정거리라고는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쉴 새 없이 까불어대는 노란 털공 같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온다. 고심 끝에 ‘말리’라고 이름 지은 그 강아지로 인해 부부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말리는 몸무게가 40킬로그램이 넘고 몸집은 술통 같은 천하무적 래브라도레트리버로 순식간에 커버린다. 말리는 어떤 개와도 다르다. 방충망을 뚫고 나가며 벽을 긁어 구멍을 내고 손님들의 얼굴과 옷을 침으로 적시는가 하면, 여성의 속옷을 훔치기도 하고, 입이 닿는 곳에 있는 물건이라면 소파건 목걸이건 할 것 없이 거의 아무거나 먹어댄다. 개 훈련소에 데려가도 소용이 없었다. 바로 쫓겨났으니까. 수의사가 “주저하지 말고 쓰세요”라고 덧붙여가며 처방해준 안정제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말리의 영혼은 순수했다. 행동에 대한 어떤 제약이든 신바람으로 뛰어넘는 말리는 사랑과 충성심에서도 한계를 몰랐다. 말리는 부부의 첫 임신 때 기쁨을 같이했고, 유산했을 때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마침내 아기들이 태어날 때도 말리는 함께했고, 17세 소녀가 밤에 칼에 찔려 비명을 지를 때에도 주인과 함께했다. 말리 때문에 개들의 천국인 도그 비치가 문을 닫을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아수라장을 만들면서도 영화에 출연해서 촬영 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리는 한결같았고, 가족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였다. 말리로 인해 그로건 가족은 조건 없는 사랑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배운다.

저자가 말리를 “개의 역사에서 새 장을 열려고 작심한 개 같았다”고 표현한 것은 TV나 영화 속에서 나오는 개들처럼 영리하거나 어떤 일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덩치만 크고 멍청한 개(정말 그럴까?) 말리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말리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말리는 하루하루를 끝없는 즐거움으로 채우는 것, 순간을 즐기는 것,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가르쳐준다. 또한 일상의 단순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숲속의 산책, 첫눈 오는 날, 희미한 겨울 햇빛 속의 낮잠, 나이가 들고 쇠약해지는 과정에서 말리는 어려움 앞에서도 낙관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말리는 우정과 헌신, 변함없는 충성심을 가르쳐준다. 그래서 그로건은 이렇게 말한다. “골칫덩어리라고? 전혀 아니야. 한순간이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마. 말리, 넌 훌륭한 개야.”

이 책에 실린 23장의 사진은 이러한 ‘말리와 그의 가족’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행복이 묻어나는 그들의 시간을 들여다보노라면, 어느 순간 독자들의 입가에도 잔잔한 미소가 떠오를 것이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일까? 그리고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0퍼센트가 ‘반려동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반려동물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개를 통한 정신치료로 자폐아와 우울증 환자 등이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또한 아이의 사회성 형성 및 면역체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주고 행복지수를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자녀를 행복하게 만드는 10가지 방법’에 반려동물 키우기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아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좋은 효과를 보인 연구 결과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1. (가족과의 화목한 분위기 조성으로)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2. (규칙적인 산책과 활동 등을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
3. (장수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줌으로써) 평안한 노년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려동물들이 걸어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지금도 고통을 당하거나 학대를 받거나 유기되는 반려동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명 또한 마땅히 존중해야 하고,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동물권’에 대한 인식과 그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더 많은 말리들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저스트북스 또한 힘을 보태기 위해 이 책의 수익금 중 일부를 동물권단체 ‘케어’에 기부한다.


언제나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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