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심순의 봄 : 가족 찾는 예쁜 누렁이와 나의 이야기

제시카 심순의 봄 : 가족 찾는 예쁜 누렁이와 나의 이야기

유기견 누렁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한 달 임시 보호에서 입양까지, 두 번의 봄에 대한 기록

‘꽃피는 봄, 아무것도 모르는 덩치만 커다란 누렁이가 나에게 왔다.’

이 책은 집 없는 누렁이와 ‘임보 언니’, 두 고양이들의 동거 일기다.
누렁이의 이름은 ‘제시카 심순’, 2년 전 파주 심학산에서 구조된 유기견이었다.

‘임시 가족이래요. 잠깐 동안 가족이 되어주는 거래요.’

제시카 심순과 언니는 한 달 임보(임시 보호의 줄임말. 대개 가정에서의 보호가 절실한 유기견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로 만났다. 발견 당시 제시카는 고생을 많이 한 듯 삐쩍 마르고, 피부와 이빨 상태도 좋지 않아 입양 문의는커녕 임보조차 받지 못했다. 결국 언니는 ‘딱 한 달만 집밥 먹게 해달라’는 부탁을 뿌리치지 못했고, 누렁이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특별한 날에는 우린 항상 같은 소원을 빌었다. 시카에게 좋은 가족이 나타나게 해주세요.’

입양처를 찾는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제시카는 날로 건강해지고 예뻐졌다. SNS에서 알려지며 ‘예쁜 누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가족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당초 한 달이었던 임보는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었다. 마침내 ‘임보 언니’는 결심한다. 시카와 진짜 가족이 되기로.

‘예쁜 누렁이’ 제시카 심순의
쓰담쓰담 토닥토닥 그림 에세이

<제시카 심순의 봄>은 유기견 누렁이 제시카 심순이 1년의 임보 기간을 거쳐 가족이 되기까지를 글과 그림, 사진으로 기록한 책이다. 눈물범벅일 것 같지만, 뜻밖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솔직담백하게 쓰인 글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배어나온다. 마치 낙서나 어린아이의 그림일기처럼 그려진 카툰은 친근하면서도 상상력과 유머, 위트가 넘친다. 누렁이에게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깜찍한 아이템을 장착한 제시카의 사진 앞에서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다. 또 누렁이 제시카의 입장에서 쓰인 섬세한 글들은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다.

현재 제시카는 SNS에서 ‘예쁜 누렁이’로 통한다. 언뜻 ‘예쁜’과 ‘누렁이’는 잘 연결되지 않는다. 앙증맞은 티컵 푸들도, 멋진 털을 자랑하는 골든리트리버도 아닌 덩치 큰 누렁이가 예쁜 누렁이라 불리며 사랑받는 이유. 어디서나 발라당 드러눕기가 특기인 이 누렁이의 천진난만한 미소, 이해심 가득한 눈빛, 온순하고 듬직한 성격을 일단 알고 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제시카 심순 이야기는 세상의 버려지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위로와 소중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예쁜 누렁이’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 유기견, 그것도 대형견, 품종조차 없는 믹스견 누렁이라는 각종 편견들은 무의미해진다. 제시카와 언니, 고양이들의 평범한 일상의 기록들은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를 전해준다.

길 출신의 천진난만한 누렁이와, 조금은 느리고 어설프지만 착실히 성장해나가는 동거인 언니가 만나 차츰 서로에게 녹아들며 가족이 되어가고, 행복을 찾아가는 나날들. 예쁜 누렁이 제시카와 함께 거닐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찾아드는 따스한 황금빛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인세 일부는 유기동물들을 위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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