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병든채…죽음을 기다리던 시츄 나미.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미>입니다.  더럽고, 움직이지 못하는 시츄입니다…


 


그냥….조용하고 커다란 그 눈망울을 보자마자 그 이름이 떠올라서 제멋대로 “나미야, 나미야…” 하기 시작했어요.


 


 



 


<구조요청란에 올라온 나미의 사진>


 


 


나미는 충남 천안의 한 외진 곳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마음씨 고운 고등학생의 어머니께서 나미의 상태를 확인해 보시고는 협회로 구조 요청을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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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 시츄입니다. 다리를 절고 있으면서 힘이 없고


숨을 이상하게 쉬면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습니다.


오랫 동안 떠돌이견 생활을 한 것 같아 털도 돌처럼 굳어 있어서 가위로도 잘라지지 않습니다.


코랑 눈에서도 하얀 이물질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심장 사상충에 걸린 듯 보입니다. 금방 죽을 것 같아요 얼른 구조 해주세요.


– 구조요청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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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는 얼마 전까지 곱게 자란 흔적이 있는 아담한 시츄였습니다.


털이 갑옷처럼 뭉쳐 있었고, 어딜 다쳤는지 걷지를 못하고 쓰러져 헉헉대고 있었지만, 검사 결과 몇 개월 전까지 관리받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도 심각한 탈수, 탈진 상태에 다리 쪽을 만지면 몹시 아파했고,


음식도 잘 받아먹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기 때문에 구조가 시급했습니다.


그 근처에는 나미가 갈 만한 동물병원도 없었구요.


 



지방이라 장시간을 빼야 하는데….


요즘 협회로 밀려드는 구조가 너무 많고 인력과 시간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상황이라 안타깝게도 나미를 데려오려면 며칠 시간을 두어야 했습니다.


 



그 때 배현숙님께서 흔쾌히 나미를 데리러 충남까지 장거리를 다녀와 주셨습니다.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작은 따님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


 


<일단 우리딸은 죽을 위험은 없지만 지금 시츄는 목숨이 위태로우므로>라는 쿨한(;;) 명언으로 절 위로하시고는


바로 나미를 데려다 주셨습니다.


배현숙님,


진정 이 시대의 쿨한 어머니로 위임합니다….;;


우리 엄마도 절 강하게 키우셨습니다.  늘 절벽에서 친절히 밀어주셨습니다.


따님이 강해지리라 믿습니다….


 



제보자께서도 나미가 행여 다른 사람 손을 탈까 우려하여 집에서 보호해 주셨고


갑옷처럼 뭉친 털을 정리해 주셔서 나미는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미에요. 노숙견 고참 시츄에요. 노숙을 꿈꾸는 모든 견공께 생존 노하우 알려드립니다. 강의료는 해피빈 콩 1개.>


 



나미, 참 예쁘게 생겼지요?


노숙녀인데 이 정도니 목욕재계하고 털 정리 좀 해주면 아주 미모가 뛰어난 시츄로 탄생할 것입니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습니다. 


 



나미는 현재 좀 아픈 상태입니다.


심장사상충이 발견되어 두 달 정도 치료받아야 합니다.


그대로 두었다면 말기까지 진행이 됐을 것입니다. 이미 성충이 여러 마리 자라 나미의 심장에 기생하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하체를 만지면 고통스러워 하는 나미>


 



더 큰 문제는 골반이 부러진 상태라는 것입니다.


교통사고가 났거나 무언가에 강한 충격을 받아서 골반이 ‘똑’ 부러져 현재 양쪽 골반이 어긋나 있습니다.


 


골반 수술은 동물에게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고민을 많이 한 끝에, 철심박는 수술은 피하기로 하였습니다. 나미의 움직임을 최대한 제한하고 무리를 하지 않게 도와주면 두 달 후 나미는 잘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료는 안 먹고…습식 소세지 주니 꿀꺽꿀꺽;;;나름 비싼 입이로세>


 


정말 조용하고 얌전하고 엄살도 없는 나미.


 


하지만 이제 병원으로 출석도장 찍는 절 보면 알아보고 헥헥대며 반가워하는 나미.


치석도 없고, 입냄새도 없고,


큰 눈망울도 예쁜 다정다감한 나미가 건강해지도록 모두 응원해 주세요.


 


나미는….그렇게 오래 방치되어 있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 아이는 무엇을 기다렸을까요?


 


예전 주인, 구조의 손길, 갈증을 해결할 물, 따뜻한 시선…..


 


많은 아픔 속에서도 단 한번 보채지 않고 인간을 원망하지도 않는 듯한 나미의 눈망울에서


기쁨도 보지만 슬픔도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 눈빛은 슬프니까요.


 


오늘….제가 사는 아파트 꼭대기층에서 어떤 여자분이 투신을 하였습니다. 콰광하는 엄청난 굉음에 전 주차장에서 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뒷베란다 창문을 보니….바로 아래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고를 위해 부랴부랴 나갔을 때, 그 분의 눈빛을 보았네요.


차 위로 떨어져서 목숨을 부지하고 계셨지만


피투성이가 된 채 누워있으면서도…


뭐라 말씀을 하시면서도….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던 그 눈빛….


 


공허한 눈빛은 우릴 슬프게 합니다.


 


요즘 끔찍한 일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하루였습니다.


 


부디…..세상 사람들이


애정과 열정을 잃지 말고, 생명을 존중하고 다른 존재를 배려하고,


그리하여 나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그런 <인간>으로 살아가길


오늘도 바라고 바랍니다.


 


공허한 눈빛에서 해방되어 이젠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나미가 제게 희망을 줍니다.



제보해 주신 윤한솔 학생 어머님과,


먼 거리 다녀와 주신 배현숙님께도 희망을 받았습니다.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 나미는 오늘 사상충 1차 치료가 끝났습니다.


한달 후에 검사를 받고, 다시 한달 후에 검사를 받아 깨끗한 결과가 나오면


완치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골반도 다 낫게 되겠지요.


 


이제 나미에게 희망과 사랑을 줄 가족이 나타나기만을 소망합니다.


 


 


 


 


 


 


 


 


 


l       협회 해피로그에도 같은 글이 있습니다.


네이버 이용자들도 많이 읽고 있도록 [공감]버튼 많이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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