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에서 밀려 공격당해 얼굴이 찢어진 고양이 블랙.


이녀석의 이름을 행운이라고 짓고 싶을 만큼….운수대통한 우리 올블랙~!



 



밥을 주시던 캣맘께서 어느 날 이 녀석의 얼굴에 큰 상처가 나고, 이어 얼굴이 팅팅 붓기 시작한 것을 발견하시고는 구조를 요청하셨습니다. 무언가에 강하게 베인 것인지 볼의 살이 다 드러나 너덜거린다고 하셨습니다. 전 처음에 캔의 가장자리에 베였나 보다 했습니다.


 



문제는 구조를 하려 해도 고양이가 어디론가 숨어버려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어찌 찾을껴……


 


블랙이의 캣맘께서는 지방에 일이 있어 며칠을 머물러야 하는 상황인데, 블랙이를 찾기 위해 새벽차를 타고 서울에 와서 블랙이를 찾고, 다시 지방에서 일을 보고….또 새벽차를 타고 올라오시고….


눈물겨운 노력으로 아이를 살리고자 하셨어요.


거의 잠도 못 주무셨을 텐데 참 고생 많으셨지요.


 


그래서 무대뽀 정신으로 현장으로 통덫들고 갔습니다.



막상 구조를 위해 도착은 했는데…;;


점집에라도 갔다가 올 걸… 막막했습니다.


 


어딜 간 건지….더운 날 벌어진 상처를 붙들고 어디에 쓰러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구요.


그래서 또 무대뽀 정신으로,


블랙이의 평소 동선을 여쭈어 본 뒤 무작정 근처 빌라 구석과 주차장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5분 뒤.


 


어…..?


 


몇 미터 떨어진 주차장 안쪽 구석의 차 밑에 검은 비닐봉지같은 게 보였습니다.


“혹시 저 아이 아닌가요?”


“에…? 네! 맞아요!”


 



…..저 살포시 돗자리 깔아볼랍니다. 복비는 역시 해피빈 콩 2개. ㅋㅋㅋ


 



찾았단 기쁨도 잠시. 블랙이는 며칠 동안 먹지 못해 말라 있었고 얼굴은 선풍기 아줌마가 되어있었습니다. 너무 부어서 돌덩이처럼 보였어요.


 



다행히 블랙이가 배가 많이 고팠는지 캣맘이 들고 있는 깡통에 지대한 애정표현을 하고 싶어했고, 그 덕에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통덫을 놓자 몸 반쪽을 덫 안에 넣고 열심히 먹는 블랙. 제가 가까이 가는 줄도 모른 채 참치에 무아지경이기에, 조심스레 다가가서 그냥 통덫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이렇게 고양이를 포획한 건 또 처음이네요.


 



 


<블랙이 얼굴쪽인데 머 당연히 구별 잘 안 되시죠….? 지송 ;;>


 


동물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는 적립해 둔 분노를 장시간 표출하시더군요.


병원에 도착하니 신문지와 참치의 흔적들이 가루가루가루가 되어……..


….세차하렵니다.


 



 



아…..볼따구가 찢어졌습니다.


블랙이는 영역 다툼에서 밀려 동네 고양이들에게 공격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상처가 크고 안이 심하게 벌어져 있어서 단순 봉합은 안 되고, 튜브를 삽입한 채 봉합하여, 고름과 염증을 튜브로 빼낼 수 있게 하는 수술을 하였습니다.


 






 



역시 연계병원 원장님.


이런 어려운 경우만 맡겨드려 죄송하다고 하니, 길냥이 아니면 이런 케이스를 만나기 힘드니, 길냥이들 덕분에 공부 많이 하게 되어 오히려 좋다고 하십니다.


그저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장시간의 시술이 끝나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마취에서 깨기 시작해 헤롱대는 블랙이.


다른 편 볼따구도 심하게 물린 흔적이 있어 부었습니다. 염증을 빼내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귀…………..


음, 블랙이의 귀 덕에 원장님과 진드기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이렇게 다리 다 갖춘 진드기가 제대로 서식하고 있는 경우는 보기 드문 케이스라며 제게도 기념으로 사진을 남겨 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귀한 사진, 잘 간직하겠습니다.


 


이런 완벽한 진드기들이 블랙이의 귀에 오밀조밀 입주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가려웠을까요.


환장하게 가려워서 귀가 찢어지도록 긁었으리라고 원장님께서는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현재 진드기 분양권 영구 박탈을 위해 병원에서 애써주고 계십니다.


 



 


<너 머야…죽었어..나 무지 아프다>


 


왕초 숫냥이님이시라, 더 깨기 전에 후다닥 사진찍고 물러나 무릎꿇었습니다.


 




 


블랙이는 수술 잘 끝내고 입원하였습니다.


 


아직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심하게 공격을 당한 것인지….


블랙이네 동네의 다른 냥이씨들이 야속하기도 한 하루였습니다.


 



마취에서 깬 블랙이는 수술 후의 고통으로 지금쯤 몹시 괴로워하고 있겠지요….


 


블랙이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물심양면으로 블랙이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고생하셨던 제보자 유지영님,

구조를 도와주기 위해 나와주신 고보협 회원님,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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